두 아이의 미국생활

여름방학이지만 다시 학교로....

김 정아 2007. 6. 10. 04:27
 

2007년 6월 8일 금요일

원석이는 어제부터 섬머스쿨에 다니기 시작했다.

졸업할 때까지 이수해야 할 과목을 방학에 집중적으로 하루 6시간씩 공부하게 된다.

그리고나면 학기 중에 그 과목을 안 들어도 되고 12학년이 되면 대학 과정을 공부할 수 있어  3개월이나 되는 긴 방학을 이용해 섬머 스쿨을 다니는 학생이 많다.

원석이는 그 중 두 과목을 신청해 다니게 되었다.

한 과목당 12일 간이니 24일을 다닌다.


섬머 스쿨을 교육구별로 하기 때문에 모든 학교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초중고의 정해진 학교에서 하는데, 다행히 고등학교는 원석이가 다니는 HOME CAMPUS 에서 하게 되어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줄였다.

평소의 학교버스는 중간 중간 모든 골목을 돌지만 방학 때는 노선이 각 학교에서 학교까지만 다니기 때문에 태워다 주어야 한다.

 

첫날은 좀 일찍 오라고 해서 학교로 가는데 학생들을 태우고 오는 차들로 먼 곳에서부터 차가 밀리고 있었다.

경찰들이 무려 10명 가까이 나와서 교통 통제를 하고 있었고, 경찰차들도 여러 곳에서 통제를 하고 있었다.

그 활기가 대단해 난데없이 기분이 좋아졌다.


원석이를 데려다 주고 오면서 난 걱정이 태산이었다.

아이가 섬머 스쿨에 다니는 동안은  슈가가 내 차지이기 때문이다.

아이는 하루에 수 십 차례 씩 뒷마당으로 슈가를 데리고 나가 오줌과 똥을 훈련시키고 있었고, 슈가가 똥을 (동물에게는 대소변이라는 말을 안 쓰지요?)싸 놓으면 고무장갑을 끼고 치우고 그 자리를 물로 깨끗이 씻어 놓기까지 한다.

잠을 재우고 먹이를 주는 모든 일을 맡아하고 있었는데 아이처럼 지극 정성으로 슈가를 돌보는 일을 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집에 돌아오니 내 주위를 맴돌던 슈가는 심심한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잠이 깨지 않도록 난 신경을 써서 집안일을 조용히 했고, 전화 벨 소리도 신경 쓰이지 않도록 재빨리 받곤 했다.

슈가가 잠들어 있는 동안 걸려오는 스펨 전화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아주 완전히 신생아 한 명 키우는 것 같다.

그런데 너무 귀엽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 슈가를 돌보는 일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랜달'이라는 슈퍼에 갔는데 '아시안 푸드' 코너에 저렇게 꿀꽈배기랑 신라면, 김치 컵라면이 있었습니다. 꿀꽈배기가 1불 19센트인데 한국이랑 가격이 비슷한가요?

 

 

 

 

*귀여운 내 강아지 ,우리 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