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경하기

시에틀에서의 하루.

김 정아 2004. 9. 13. 04:16

9월 6일 월요일

남편은 새벽 4시 45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혼자서 휴스턴행 비행기를 탔다.

계열의 종합상사 임직원 한 분이 휴스턴에 출장을 오기 때문이다.

물론 남편은 종합상사에 다니지 않기 때문에 그 분이 직속 상관은 아니고 어찌 보면 그 분과 아무 관계가 없기도 하다.

그러나 종합상사는 이곳에 지사가 없기 때문에 아무도 공항에 나가서 모시고 올 사람이 없어 부탁을 받았나 보다.

그 분 입장에서도 힘들게 부탁을 했을 텐데 안 나가기도 미안한 것이고, 사람이 살면서 앞으로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것인데 내가 도울 수 있을 때 돕자는 것이 남편의 평소 지론이기도 하다.

 

남편이 떠난 이후 우리는 이 과장님 댁 가족과 함께 시에틀 해변을 2시간 30분 동안 도는 배를 탔다.

해변 가에는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택들과 그 사이로 조금씩 단풍이 들어가는 수목의 빛깔이 조화롭게 어울려 상쾌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다.

또 온갖 종류의 수상 스포츠 기구들이 나와서 바다를 가르며 질주하고 있었고, 한가로운 물개들도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구조물위에 올라 재롱을 부리고 있었다.

 

돌아와 우리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퓨전 음식을 먹고 public market이라고 하는 곳을 구경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수산시장 겸 재래식 노점상이라 말할 수 있을까?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가는 많은 사람들과 길가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들의 흥겨운 가락도 재미있었다.

상점 안에는 여러 가지 싱싱한 수산물과 채소들이 놓여 있었고, 또 다른 편에는 예쁜 꽃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도시와 달리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 인정이 느껴지고, 좀더 여유로워 보이는 도시란 생각이 들었다.

흡사 한국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도시 시에틀.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다시 찾아오고 싶은 따뜻한 도시, 시에틀에서 우리의 마지막 일정을 접고 비행기에 올랐다.

 

 

*시에틀 해변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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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선박이 지나가면 다리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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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고추들을 고리로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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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브릭 마켓 안에 있는 여러 노점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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