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목요일
미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추수 감사절이다. 모두 가족을 찾아 떠나느라 한산한 모습이다.
이번 연휴에 어디를 갈
것인가 고민할 여유도 없이 남편은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중공업의 김 과장님이
일정을 잡고 숙소까지 예약을 해 놓아 우리는 막판에 덤으로 따라가기로 결정을 했다.
종합상사의 기훈이네와 함께
세 가족이 텍사스 내의 경치 좋은 곳을 따라 3박 4일간의 여행 일정이
잡혔다.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해 77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운전을 계속했다. 거의 일주일 간 내린 폭우에 가까운 비가 계속되어 작은
도로는 아직도 물에 잠겨 있고, 늪지대도 물이 높이 올라와 있었고 따뜻한 날씨로 하얗게 물 안개가 피어 올라오는 모습이 신기해
보였다.
한참을 달려
‘copers Christi’에 도착했다.
하얀 억새풀이 우거진 길을
따라 섬에 들어가
보았다.
따뜻한 날이라 바닷가엔
수영복을 입고 거니는 사람들도 보이고 하얀 모래를 밟으며 깨끗하고 넓다란 해변 가를 따라 산책을 했다.
아이들은 눈 깜짝 할 사이
너나 없이 물장난을 하느라 옷이 젖은 것도 잊고 즐거워했다.
오랜 시간을 지체 할 수
없어 길을 되돌려 ‘kings ville’ 의
‘kings ranch’ 에
갔다.
아주 오래 전 king이란 사람이 이곳에 대규모의 땅을 사들여 농장을 짓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친척들을 불러 모아 살았다고
한다.
그 면적이 무려 한국의
사분의 일에 해당 한다고 한다. 미국 최대의 목장 겸 농장이고 더불어 이곳의 지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목장은
추수 감사절이라 문을 열지 않아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멕시코 국경쪽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휴스턴과 다른 분위기의 텍사스의 모습들이 나타난다.
길거리엔 쭉쭉
뻗은 palm 나무들이 서 있고 대형 광고 판엔 스페인 글씨들이 간간히
보인다.
예약해 놓은 숙소에 들러
저녁을 먹고 밤바다를 구경하러 나섰다.
발끝에 느껴지는 고운 모래밭과 상쾌한 바람이 마음까지 기분 좋게 해 주었다.
*날이 따뜻해 민소매 옷을 입고도 추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인데 숙박비가 세금을 모두 포함해 53불이었습니다. 많은 곳에서 묵어 보았지만 이렇게 싼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냉장고, 전자렌지까지 갖추어져 있었답니다. 아마 한 여름엔 훨씬 비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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