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토요일
아침 7시쯤 눈을 떠 둘러보니 뒷문쪽에는 골프코스 중의 하나가 펼쳐지고 있다.
푸른 잔디밭을 가로지르며 재롱부리는 다람쥐들의 모습도 정겹다.
차고에는 자전거 8대와 탁구대도 있어 아이들은 식사 전 이것 저것을 하며 놀았다.
아침을 먹고 Hood Mt를 향했다.
3시간 넘게 걸려 도착한 산에는 경이롭게도 아직까지 눈이 녹지 않고 있었다.
이른바 만년설이라는 것이 쌓여 있었다 .
갑자기 느껴지는 추위에 우리는 벌벌 떨어야 했다.
한국의 깊은 추위가 오기 전의 스산한 어느 11월의 날씨 같다.
Hood Mt을 따라 내려오면서 한적한 시골에 들렀다.
시골 장이 열려 구경하니 집에서 쓰던 헌 옷가지나 헌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팔고 있었는데 여러 차례 이런 광경을 보았어도 언제나 이채롭다.
때가 전 운동화, 이발소에 걸면 딱 맞을 것 같은 유치한 액자, 너덜거리는 스웨터, 심지어 금이 간 접시까지 나와서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사고방식이라면 거저 주어도 안 가져 갈 듯한데 그런 물건을 놓고도 매매가 되는지 모르겠다.
그 옆으로 과수원 농장에서 수확해 놓은 과일을 파는 노점이 열리고 있었다.
시골 인심은 한국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지 너무 후해 옥수수 4개에 1불, 싱싱한 자두, 사과, 복숭아 등을 샀는데도 10불도 안 들었다.
Hood River을 따라 내려가다 곳곳에 있는 폭포를 구경했다.
저 높은 곳 어디에서 물줄기가 만들어져 내려오는지 궁금했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단체로 와 여기저기서 반가운 한국말 소리가 들려왔다.
해가 저물어가 굽이굽이 산 하나를 넘어 오랜 시간을 걸려 다시 별장에 돌아왔다.
산 아래 쪽에 활엽수들이 보이며 울긋불긋 단풍 든 잎들이 보였다.
겨울이 없는 휴스턴에 살면서 계절 감각을 잊은 지 오래 되었는지 단풍 든 나무들이 너무 이채로왔다
한국 식품점이나 한국 식당을 찾을 수 없어 마켓에서 사온 BBQ고기들과 소시지를 구어 미국식 식단으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했다.
*시골의 한 식당의 돼기 바비큐를 먹었는데 그리 훌륭하진 않았습니다.
*저 청바지는 그래도 꽤 깨끗해 보였습니다.
*금이 간 접시 보이시나요? 미국인들은 앤틱이라 해서 저런걸 좋아하나 봐요.
*과수원 수확물입니다.
*과수원 옆에 있는 조그만 농장의 모습.
*폭포가 2단으로 흘르고 있어요.
*만년설이 쌓인 후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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