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232

휴스턴 날씨가 미쳤다.

2023년 6월 21일 수요일 5월 초까지만 해도 휴스턴 날씨가 완전 환상이었다. 더위가 늦게 온다고, 휴스턴 날씨가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거냐며 사람들이 환성을 올렸었다. 그런데 2주 전 정도부터 휴스턴 날이 무자비하게 올라가고 있다. 휴스턴에 처음 왔을때 사람들이 여름을 한 번 나보면 휴스턴에 정이 떨어질 거라고 했고 차안에 둔 립스틱이 녹아내릴 정도의 더위라고 겁을 주었었다. 정말 더웠는데 난 그런 날씨에 완벽하게 적응을 해 웬만한 휴스턴 날씨는 불평 없이 지냈다. 그런데 요즘 날씨를 보면 아주 대단하다. 뜨거운 바람이 불어 밖에 5분도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난 골프도 잠시 중단했다. 이번 주 목요일엔 비가 와서 100도 아래로는 내려 간다고 하는데 좀 더 지켜 봐야겠다. *여기는 화씨를 씁..

이웃 집이 지어지고 있다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우리 동네는 아주 오래 전에 조성된 주택 단지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50년 이상은 된 곳이다. 그 당시에 조성이 될때는 엄청 최신식으로 쾌적하게 지어졌겠지만 세월이 흘러 주택단지는 노후되고 주위에 큰 주택들이 마구 들어서고 있다 보니 기존의 집들을 부수고 새로 지어지고 있는 집들이 아주 많다. 우리 집도 그 중 하나로 노후된 집을 부수고 새로 지은 곳이다. 우리가 집을 보러 다닐 때 바로 옆 집이 노후된 모습으로 있었는데 이사 오고 나서 집을 허물고 새 집으로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저 집이 어떤 모양으로 지어질까 엄청 궁금해 하며 공사 현장을 지켜 보았다. 12월 말에 시작된 공사는 이제 외관은 많이 지어졌고 집안 인테리어가 진행 중인 것 같다. *처..

1박 2일 , 바닷가 별장에서

2023년 5월 7일- 8일 한 모임의 멤버 중에 바닷가에 별장을 갖고 있는 친구가 있다. 나와 일주일에 두 번은 만나서 골프를 치는 친구인데 남편들끼리도 베프여서 자주 어울리는 가족이다. 이 친구가 작년에 바닷가 근처에 별장을 하나 구매를 했는데 1박 2일로 별장 나들이를 하자고 해서 어제 오늘 다녀왔다. 에어비앤비로 등록을 해서 손님이 있을 땐 대여를 해 주고 손님들이 없는 일요일 오후에 우리가 하룻밤을 자고 오기로 했다. 집에서 한 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었다. 바닷 바람을 맞으며 하루를 즐기고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동네 거주민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집들이라 일요일 오후는 한가했다.*아침에 찍은 친구 집 별장입니다. 한국처럼 바다 물이 깨끗해 보이지..

돈이 줄줄 새네

2023년 2월 28일 화요일 이사를 와서 주인이 바뀐 것을 아는지 집안 곳곳이 돌아가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층 욕실에서 물이 새 아래층으로 떨어져 수리하는 사람을 불렀고 비데가 작동이 안 되어 수리기사를 불러 고쳤다. 아직 초인종은 고치지 못했고 2층 영화관에 프로젝트를 설치하긴 했는데 스피커 시스템이 아직 완결되지 못했다. 처음에 와서는 작동을 하던 벽난로가 갑자기 안 되어 사람을 불렀다. 이제 추운 겨울을 지나서 이번 겨울에나 부르면 될 것 같았는데 남편은 고장 난 것을 보고 그냥 있지 못한다. 뭐든 그때 그 때 고쳐서 제대로 해 놓아야 하는 사람이라 오늘 서비스 기사가 왔다. 바닥에 리셋 버튼이 있었는데 가족 중 누구도 그 리셋 버튼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해다. 오랫동안 안 써서 개스를 자동..

끝나지 않은 가구 쇼핑

2023년 1월 1일 일요일 벌써 1년의 새 하루가 시작되었다. 성당에 가서 새해 첫 미사를 보고 내 숙제를 하기 위해 가구점에 갔다. 큰 가구점은 모두 디자이너가 있어서 그들을 요청하면 집에 와서 치수를 재고 그 집에 맞는 가구들을 선택해 주는 서비스를 해 준다. 아래층은 거의 다 되었지만 아직 2층의 와인 룸과 미디어 룸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더 미룰 수가 없어 여기저기 가구점을 다니다가 디자이너를 쓰기로 하고 오늘 아침에 파키스탄 디자이너 아줌마가 다녀갔다. 미사가 끝나고 3시간 가량 그 가구점에서 디자이너랑 이야기를 하다가 가구를 결정짓고 왔다. 그 가구점의 단점은 모두 맞춤 가구라서 맞춤에 들어가면 적어도 8주에서 12주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더는 내가 여기저기 가구점을 다니기가..

이사 와서 보니…

2022년 11월 10일 목요일 이 곳으로 이사를 온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가게까지의 거리는 짧아졌지만 시간은 단축되지 않아 어제 5시 10분 쯤 가게에서 출발해 집에 오니 6시 20분이 되어 있었다. 정말 밀리는 시간에 출발했는데 차가 밀린다고 체증 풀리는 시간까지 가게에서 기다리기도 싫고, 휴스턴의 큰 병원 이비인후과에 실습하는 딸아이가 있으니 가서 밥이라도 해 놓아야 할 것 같아 밀리는 시간인 줄 알고 출발했다. 그나마 거리라도 짧아져서 다행이다.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 보니 전에 살던 집보다 관리비가 한참 많이 나온다 13일 간 쓴 전기요금이 나왔는데 287불이 청구 되었다. 전에는 30일 요금이 150불 정도였다. 앞으로 한달을 완전히 쓰고 나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 잔디깎..

알록달록 예쁜 호박들

2022년 9월 5일 월요일 오늘은 이사 갈 집에 놓을 화분 몇개 보려고 가든 센터에 가 보았다. 한 곳은 야외에 심을 엄청 큰 나무들이 즐비하고 한 곳은 아기자기한 작은 꽃들이 많았다. 두 번째 간 곳은 아기자기 작은 화분들이 많았는데 벌써 수확이 끝난 호박들이 눈을 화사하게 했다. 종류도 많은 호박들을 어찌나 이쁘게 전시를 잘 해 놓았는지 보러 갔던 꽃들은 못 보고 호박만 구경하다 나왔다. *잠시 구경해 보세요. 외부뿐만 아니라 안에도 이렇게 잘 단장을 해 놓았더라고요.

이사 준비

딸 아이 결혼을 앞두고 보니 이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서둘러 집을 알아보고 다녔다. 새 집을 보고 나니 지은 지 몇 년 된 집은 눈에 차지도 않아서 새 집 위주로 다녔었는데 자재 가격이 너무 오르니 좋은 것을 못 썼는 지 집이 허술하게 지어진 것 같았다 다시 마음을 바꿔 5년 정도 지난 집을 보다 100% 마음에 들짐 않았지만 집안 마감재나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 보여 집을 계약했고 다음달 13일에 집 열쇠를 받고 이사를 간다 *사진이 두서 없이 올라갔네요. 여기는 옷 방입니다. 집을 팔기 위해 주인들이 나가고 난 집에 부동산에서 가구를 들여 꾸며 놓았어요. 저희가 들어가기 2 주 전에 저 가구들은 다 빼갑니다*여기는 안 방인데 방이 너무 넓어 가구 채워 넣기도 힘들겠어요.*거실입니다.*뒷마당입니다. 수영..

Father’s Day에

2021년 6월 20일 일요일 오늘은 아버지의 날이다. 군더더기 없는 미국 같은 나라에 어머니 날, 아버지 날이 따로 있다는 게 지금도 적응이 안 된다. 요즘 병원 실습으로 정신 없는 딸아이도 아버지 날이라서 어제 왔고 ,큰 아이는 스테이크를 구워서 자녀들을 타지에 보내고 부부만 사는 우리의 친한 두 가족을 초대했다. 그런데 병원에 수술을 해야 하는 일이 급하게 잡혀서 스테이크를 구울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장소를 식당으로 바꾸었다. 남편이 구울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켈리포니아로 출장 갔던 남편이 오늘 새벽에 돌아와서 그도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세 가족이 아버지 날을 맞아 정말 오랫만에 외식을 했다. 아이들은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 날 선물이라며 뭘 내 밀었다. 보고 너무 웃겨서 빵..

코로나 백신을 맞고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지난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1 차로 의료진이나 요양 시설에 있는 사람들의 접종이 끝나가면서 이제 50세 이상 사람들의 순서가 되었다. 우리도 여기저기 예약을 해 놓았는데 어제 연락이 왔다. 그래서 오늘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접종을 하고 왔다. 12시 40분 예약 시간이었는데 남편이랑 11시 쯤에 도착했다. 커뮤니티 칼리지가 지금은 온라인 수업을 해서 그 곳에 접종 센터를 세우고 하루에 900명 정도에게 접종을 한다고 했다. 보통 미국 병원이나 의료원은 예약을 해도 워낙 시스템이 늦다보니 한 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예사인데 오늘은 들어가서 10분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맞을 수 있었다. 선거기표소처럼 칸 막이가 여러 곳으로 나누어져 있고 여러 간호사가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