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건가?

김 정아 2024. 10. 18. 12:16


2024년 10월 17일 목요일

올해 강력한 허리케인이 두 개가 오면서 휴스턴에 아주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그 중에서도 큰 나무가 있는 집들은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를 덮치고, 집을 덮치면서 많은 피해를 당했다.
그래서 허리케인이 지나고 나서 집집마다 큰 나무를 잘라내는 집들이 많았고 ,우리도 크지는 않지만 예방 차원에서 나무를 좀 잘라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려고 차고문을 열고 봤더니 아주 커다란 에너지 회사 나무 자르는 차량이 와서 앞집의 나무들을 잘라내고 있었다.

난 급하게 인부들에게 가서 우리집 나무들도 잘라야 하는데 견적좀 봐 달라고 했다.

앞에 그다지 크지 않은 나무 세 그루와 수영장 쪽에 한 그루를 보여 주며 얼마나 하느냐고 물었더니 600불이라고 했다.

그러면 우리 집은 400불이면 어떠냐고 했더니 오케라고 했다.

앞집은 우리보다 나무가 훨씬 더 큰데 그 집에서는 얼마를 받느냐고 했더니 거기는 전기 선이 지나가는 자리라 개인이 돈을 내지 않고 에너지 회사에서 돈을 지불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집 수영장에 지나가는 전기줄을 보여 주며 우리도 전기선이 지나가는데 돈을  왜 받느냐고 했다.

우리처럼 작은 나무는 전혀 지장이 없고 에너지 회사에서 오더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맞는 소리다.

 

생각해 보니 이 사람들은 주문을 받은 집의 나무를 자르러 왔는데 나처럼 이웃에서 물어 보는 사람에게는 회사의 장비를 이용해 과외로 , 그것도 현금으로 용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이드로 일을 하는 것이니 380불만 받으라고 다시 제안을 했더니 오케이라고 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큰 전기 톱을 이용해 사다리차를 타고 순식간에 네 그루 나무를 잘라내었다.

30분도 안 되어 인부들이 나무를 잘라내고 잘라낸 가지들을 가루를 내어 차에 싣고 청소도 말끔히 해 주고 떠났다.

나는 싼 가격에 나무들을 잘라내고, 그들은 과외로 용돈을 벌어가니 누이좋고 매부 좋은 거래였다.

 

남편은 퇴근을 하면서 "나무를 이쁘게 잘라냈네. 우리 마누라 잘 했네!" 하며 등을 토닥토닥 해 준다.

 

*수영장에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는데 그 나무가 관상용도 아니고 가을 되면 낙엽이 수영장을 덮어 자르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나무를 잘라 내어 버렸습니다.

 

 

*전문 장비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라 전기톱으로 쓱삭쓱삭하더니 깜짝 할 사이에 다 잘라버렸습니다.

 

*잘라진 나무가지들은 저런 기계에 넣으면 가루가 되어 저 트럭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번에 허리케인을 겪으면서 동네의 나무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두 그루의 배롱나무가 허리만 남았습니다. 이제 가을이 되어도 낙엽이 떨어질 일이 없습니다.

 

* red bird라는 나무인데 나무가지가 치렁치렁해서 너무 지저분해 보였는데 이렇게 말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