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공포스러운 한파

김 정아 2025. 1. 22. 03:52

2025년 1월 21일 화요일

 

지난 며칠 전부터 휴스턴에 한파가 온다는 소리에 다들 긴장을 하고 집 단도리를 했다.

일년에 3-4일 정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휴스턴은 거의 멈춰 선다.

학교도 휴교를 하고, 관공서나 은행 같은 곳도 문을 닫고, 대기업들도 출근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 날들이 이번 화요일과 수요일이라고 해서 집집마다 화단의 나무들을 싸 놓고 수도관들을 잘 단도리를 한다.

 

어제 저녁에 우리 가게도 일찍 닫고, 나도 가게 관리를 단단히 하고 집에 왔다.

새벽에 눈이 떠져서 밖을 보니 눈이 내리고 있었는데 쌓인 눈도 꽤 많았다.

직원들에게 오늘은 집에 있으라고 문자를 보내 놓고 하루를 보내고 있다.

휴스턴에 22년을 살면서 이렇게 눈이 쌓인 경우는 처음 본다.

내일은 눈이 녹아 출근을 했으면 좋겠는데 영상으로 올라가는 시간이 내일 오전 11시가 넘어서이니 더 상황을 지켜 봐야겠다.

 

*일요일에 성당을 다녀오면서 보니 다들 정원에 뭔가를 씌워 놓았어요.

 

*저희 집도 큰 화분들은 안으로 들여 놓았고 비닐을 덮어 놓았습니다.

화단의 화초들은 다 잘라내고 그 위에 흙들을 덮어 주었습니다.

 

*아침에 2층에서 바라보니 앞집이 지붕에 이렇게 눈이 쌓였어요.

 

*밖으로 나와 보니 이렇게 하얀 세상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출장을 가고 ,제 차 두 대도 이렇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습니다.

 

*눈이 많은 지역에서는 자기 집 앞 마당의 눈을 치우지 않다가 사람이 넘어져 다치면 집 주인 책임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이 생각나 제 집 앞을 빗자루로 쓸면서 '내가 동심을 파괴하는 짓을 하는 건가? '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도 집앞을 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ㅋㅋ

 

*수영장 물이 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동으로 물이 순환이 되어 얼지는 않았습니다.

'지극히 미국적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Kemah에서  (24) 2025.02.10
심장이 벌렁거렸던 출근길  (23) 2025.01.24
할로윈이 내일이네  (11) 2024.10.31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건가?  (24) 2024.10.18
허리케인 '베릴'은 많은 상처를 남기고 떠났다  (23) 2024.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