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거나 슬프거나..

차를 바꾸다

김 정아 2025. 5. 5. 05:35

2025년 4월 15일 화요일

 

남편은 한참 전부터 내 차를 바꾸어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아직 잔고장도 없고 탈 때까지 타겠다고 했는데 관세 문제도 있어 차 값이 언제 올라도 오를 것 같고, 만 7년이 넘어서 언제 바꾸어도 이상 할 게 없어 어느 브랜드를 살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큰 아이와 상의를 계속했고 남편하고도 이야기를 했는데 '이 브랜드는 잔고장이 많다'. '저 브랜드는 디자인이 맘에 안 든다' 하며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내 차이니 내가 주도적인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아 나도 고민을 했는데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로 하기로 하고 차 색깔만 바꾸기로 했다.

 

어제 남편이 대충 보고 왔고 오늘 아침에 치과에 같이 갔다가 딜러에 갔다.

나는 검정색과 흰색은 싫다.

나머지 색을 고민했는데 지금 타고 있는 진회색이 참 맘에 들었는데 그 색을 또 탈 수는 없어 세 가지 색을 빼고 나니 실버정도가 선택권에 있었다.

텍사스의 길고 긴 여름에 검정 시트는 거의 죽음이어서 베이지색이면 좋겠다 싶었다.

 

밖은 은색에 안에 베이지 색으로 나온 것이 딱 한 대가 있어서 그것을 사게 되었다.

은행 융자도 체크를 해야 하고 서류도 정리해야 해서 몇시간 후에 다시 올 수 있느냐고 해 나는 아는 언니와 텍사스 상징꽃인 블루 버넷을 보러 갔다가 남편과 시간 맞춰 딜러에 다시 갔더니 모든 서류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 몇 시간만에 차를 사서 타고 왔다.

 

내가 생각해도 우리는 정말 상대하기 너무 좋은 고객이다.

몇 시간만에 그 자리에서 사인하고 차를 가져오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을 것 같다.

그 딜러는 그날 완전 행운을 거머 쥐었을 것이다.

 

*제가 7년넘게 타고 다닌 차입니다. 

그 동안 큰 사고 없이 저를 데리고 다녀 주었습니다.

벤츠에 이 차를 팔고 새 차를 샀습니다.

오늘 살 것이라는 생각도 안 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이 차 대신 새 차를 끌고 오게 되어 너무 당황했고, 작별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몇 시간 후에 오라고 해서 꽃 구경하고 다시 갔더니 저렇게 큰 리본을 달아 주었습니다. 

 

*딜러가 제 차니까  옆에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긴장하며 땀을 흘리면서 새차를 끌고 왔습니다.

남편에게 "아마도 이차가 내 마지막 차겠지? " 했더니 그건 아닐것 같다고 하네요.

빛 때문에 그런가? 쓰던차와 새차의 색깔이 비슷해 보입니다.

사실은 새차라는 설레임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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