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월요일
개학을 이틀 앞두고 오늘은 작은 아이의 ‘teacher meeting day’였다.
5일전 학교 정문에 새 학년의 선생님 이름과 학생들의 이름을 적어 붙여 놓았다.
아이는 선생님의 이름을 보더니 갑자기 목 놓아 통곡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3학년 선생님이 있었는데 그 선생님 반이 안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 아이를 진정시키고 아이는 한참 후에 벽보를 다시 보더니 다행히 작년에 같은 반 단짝이었던 체슬리가 있는 것을 보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오늘 오후 좀 무거운 마음으로 새 교실을 찾아 선생님을 뵈러 갔다.
아이가 들어가자 선생님은 아이 이름을 불러주며 꼭 껴안아 주셨다.
학년초 알아야 할 것들을 적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끝내고 교문을 나서는데 아이는 “내가 바보였어, 내가 왜 울었지? MRS. Mcalister 좋은 선생님인데.”하며 좋아한다.
나도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학부모가 되어보니 학년 초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 이다.
더구나 이 미국 땅에서는 두 말할 나위 없다.
내가 교사였을 때 학년 초 나를 본 학부형들도 안심을 하고 돌아갔을까?
어느 누군가도 나를 보고 울었을까?
한국에 돌아가면 더 부드럽고 유연한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
새로운 교실에서 새 선생님MRS. MCALISTER과 오늘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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