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잠시 더위를 잊었어요.

김 정아 2004. 7. 2. 00:40

7월 1일 목요일

 

방학임에도 아이들은 꽉 찬 일정으로 수영장 가는 시간 한 번 내는 것도 만만치 않을 만큼 힘들다.

 

내년도엔 큰 아이의 클라리넷이 최고 반인 심포니 반으로 올라가게 되어 일주일에 한 번 받던 레슨을 두 번을 받게 되었다.

 

이번 학기엔 연주할 때 가장 앞줄에 앉았는데 아마도 내년엔 가장 뒷줄에 앉아 얼굴도 안 보이게 될 것이다.

 

용의 꼬리가 되는 것이 좋은 건지, 뱀의 머리가 되는 것이 좋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최우수 반에 가서 기는 죽지 않아야 될 것 같아 레슨 시간을 늘렸다.

 

거기에 새로이 Kumon수학을 일주일에 두 번 가고, 피아노 레슨을 받다 보면 summer school이 끝나고 나서 집에 와서도  오후 시간이 바쁘다.

 

날도 덥고 해 오늘은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맘 먹고 다녀왔다.

 

아이들 방학을 맞은 동네 수영장은 활기가 넘치고,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즐거움에 빠져 있었다.

 

서양 아줌마들은 수영을 하던 안 하던 모두 수영복을 입고 햇빛에 앉아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동양 아줌마들은 그늘 찾아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고, 수영복을 입고 있는 사람도 드물다.

 

친정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앉아 있는데 누군가 내 쪽으로 다가 오는 것 같아 고개를 드니 Sam 아빠가 반갑게 손을 내민다.

 

샘을 찾으려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니 샘은 캠프에 갔고 너무 더워 자기 혼자 왔다고 한다.

 

캠프에서 돌아오면 자기 집에 원석이를 데리고 오라고 한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샘 아빠는 집에 돌아갔고, 오랜만에 수영장에 온 아이들은 너무 신나 잠시 규칙을 어기고 다이빙을 하다 가이드한테 경고를 받기도 했다.

 

두 시간을 신나게 놀다가 진이 빠진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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