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수요일
아이들의 학용품을 사느라 발바닥에 땀이 날 지경이다.
매년 학년 말이 되면 내년도 학용품을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
작년까지는 편하게 한 팩으로 포장된 그 학용품을 주문해서 썼는데 집에 남아 있는 새 것들이 많아서 부족한 것만 사 주려고 신청을 안 했었다.
연필, 가위, 남아도는 크레파스, 풀, 볼펜들이 쌓여 있는데 모두 사기에는 아무래도 낭비인 것 같았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아 월마트에 갔는데 준비물 사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공책의 줄 크기도 ‘regular ruled, wide ruled, college ruled’로 구분이 되어 있고, 지우개도 분홍색, 연필도 #2, 가위도 끝이 뾰족하지 않은 것,풀도 stick으로 된 것 등 …..
아무거나 자기 맘에 들면 될 것인데 다 정해져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사야지 그렇지 않으면 두 번 일 하기 일쑤일 것 같다.
준비물 사러 나온 수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땀을 흘리며 간신히 끝낼 수 있었다.
좀 힘들긴 했지만 초등학생에게 어떤 학용품이 필요한지 잘 알게 되었다.
누가 “우리 아이 공책은 어떤 게 좋지요?” 하고 물으면
“70장 짜리 스파이럴 wide ruled 사주면 되요!” 라고 대답 해 줄 수 있게 되었다.
그나 저나 이 나라 학용품은 왜 이렇게 안 예쁜 거야?
공부할 마음이 전혀 안 들게 만들어 놓았단 말이야.
우리 나라 학용품을 보면 기절할 텐데 왜 우리 나라 것처럼 못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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