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학부모님들, 환영합니다.

김 정아 2004. 9. 1. 00:24

8월 19일 목요일

 

1년에 한 차례 학년별로 공식적으로 교장, 교감 및 학년 선생님들과 인사를 하고 1년 계획을 듣는 오리엔테이션이 있는 날이다.

 

중학생인 큰 아이에겐 이런 행사가 없어 편한데 초등 생은 신경 쓰이는 것이 많다.

이방인인 나로서는 마음 편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는 날이다.

 

강당에 들어서니 많은 학부형들이 부부동반으로 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난 오늘도 혼자다.

남편이 배짱이 두둑한 건지 내가 그런지 몰라도 미국인들도 부부가 와있는데, 영어도 못 알아듣는 내가 혼자 왔으니 좀 웃긴다.

지나가는 이야기로 남편에게 오늘 오리엔테이션이 있다고 말했으나 별로 관심 있게 듣는 눈치도 아니어서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안 했다.

 

작년에 한 분이던 교감 선생님이 올해는 두 분이 되었고, 3학년 선생님들을 교장선생님이 소개를 해 주셨다.

 

이곳은 한국보다 女超 (여초)현상이 더 심해 아이 학교 전체를 통틀어 남자 선생님은 단 한 분도 안 계신다.

 

교장, 교감, 카운슬러, 체육, 각 학년 담임선생님이 모두모두 여선생님이다.

 

강당에서 교장선생님의 학부형 환영사 및 학교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말씀을 듣는데 올해도 여전히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의 이 영어는 언제나 듣는 귀라도 좀 트일까?

 

그리고 각 교실로 들어갔다.

3학년부터는 Swich class라고 해서 두 반 선생님이 짝을 지어 한 분이 두 반의 영어 사회를 담당하고, 한 선생님은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게 된다.

 

나연이반 19명과 MRS. LORA반 19명의 영어와 사회를 모두 MRS. MCALISTER가 맡고 MRS. LORA는 두 반 학생의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체육과 음악 미술 선생님은 따로 있고.

 

MRS. LORA에 두 반 학부형들이 모여 과목의 개요를 들었다.

 

두 분다 친절하신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올 한해도 친구들 관계에서도 별 탈이 없고, 학습에도 많은 진전이 있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