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완타니의 베이비 샤워를 우리집에서 해 주었다.
완타니는 42세인 태국 아줌마인데 이미 두 딸을 두고 있는데 사고(?)로 아이가 생겨 6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베이비 샤워는 산모가 식사를 대접하고 초대 받은 이는 아이의 용품을 사 가지고 가서 서로 어울리며 친목을 도모하는 장이다.
그러나 우리 ‘아시안 클럽’의 점심 식사 차례가 나이기도 해서 우리집에서 베이비 샤워 파티 겸 점심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다.
그래도 명색이 파티인데 단출 하게 할 수는 없어서 여러
가지 색 줄을 사다가 벽을 둘러 치장을 하고 하트모양이나 여러 꽃 모양을 벽에 붙이고, 색색의 풍선을 벽에 붙이고 테이블에는 장식용 향초를 놓아 두었다.
집에 들어서는 사람마다 환성을 지르며 너무 예쁘게 장식했다고 칭찬을 해 주었다.
일본, 태국, 대만, 싱가폴, 베트남, 베네주엘라, 한국 아줌마들 12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늘의 메뉴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비빔밥과 오이 냉국과 김치 부침개를 준비했다.
동양 사람들은 비빔밥을 알고 있어 별 문제가 없었는데 베네주엘라의 멜리다가 잘 먹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의외로 “네 음식 너무나 맛있다”며 잘 먹어주었다.
어떻게 만들었냐며 관심을 갖고 이것 저것 물어보아서 설명을 해 주기도 했고 남은 양념 고추장을 나누어 주니 너무나 고맙게 받아갔다.
완타니에게 우리가 모은 돈으로 100$어치의 출산 용품 전문점의 상품권과 꽃 한 다발을 선물로 주었는데 너무나 고마워했다.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어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민족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우리가 모여 이렇게 서로의 일을 축하하며 살아 갈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참! 그리고 내일은 성당의 주재원 부인 한 사람의 베이비 샤워 파티도 우리집에서 해 주기로 했다.
원래 다른 분의 집에서 하기로 했는데 이미 우리집에 장식이 되어있으니 내가 하겠다고 해 내일 또 한건의 베이비 샤워가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변한 거야?
한국에선 누가 우리집에 오는 게 너무나 부담스러웠는데 내가 자청해서 하겠다고 하니 내가 편하긴 편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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