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월요일
선아의 송별 파티를 하기 위해 우리 ‘아시안 클럽’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선아는 올 7월쯤 뉴 멕시코 주의 알바커키로 이사를 하기로 되어있다. 여기 산 2년 동안 잘 어울렸고 모난 곳 없는 성격이어서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서운한 마음이 가득하다.
선아의 남편이 뉴 멕시코 주립 대학의 교수로 가게 되어 서운 하지만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보낼 수 밖에 없다.
이곳에 유학 온지 8-9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고 , 학위를 받자 마자 대학 교수로 가게 되었다.
가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공부와 취직을 병행해야 해서 과연 학위를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는데 한국인의 저력으로 드디어 모든 것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그간 선아 본인의 마음 고생도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누가 유학생에게 시집 가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면서 말리겠다는 말 속에 그 고생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고생 끝에 이런 보물을 건져 낼 수 있었으니 축하하고 축하할 일이다.
우리는 유진이가 준비한 화려한 점심으로 송별의 정을 나누며 내년엔 알바커키에서 우리 모임을 갖자고 농담을 주고 받았다.
6월 28일 월요일
방학 한 지 한 달도 넘어 정말 오랜만에 우리 ‘다다회’ (다 모여서 다섯)멤버들이 모두 우리집에 모였다.
방학 전에는 일주일이 멀다 하고 모였는데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우리들 운신의 폭도 그만큼 좁아져 얼굴 보기도 힘들어 졌다.
선아의 집이 안 팔려 그간 고생을 심하게 했는데 그들의 기도 덕택인지 얼마 전에 마지막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앞으로 이틀 후면 집을 비워주고 7월 초 이사를 가게 되어서 마지막으로 점심이나 같이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이면 할 말도 많고 즐거운 우리가 이제 더 이상 ‘다다회’ 라는 이름으로 모이기가 어려워져 다들 서운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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