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이 나라 사람들의 기부 문화

김 정아 2006. 4. 2. 11:43

2006 3 31일 금요일

오늘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다 보니 주제가 미국인의 기부 문화에 대한 이야기로 흐르게 되었다.

우리 선생님 쟈넷이 아주 밝은 얼굴로 행복한 소식이 있다며 동생 이야기를 해 주었다.

자넷의 동생이 오래 전부터 신장이 안 좋았는데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새 신장을 받아 이식 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한다.

혈액형이나 여러 가지 것들이 맞지 않아 6년간을 기다리다 드디어 자넷의 동생에게 맞는 신장을 받아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하며 자넷이  아주 행복해 했다.

그 동안 동생은 맞는 신장을 찾지 못해 너무 힘든 시기를 보내 왔고  드디어 수술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신장을 떼어 버리지 않고 복부쪽에 기증 받은 신장을 이식 받는 수술이라 했는데 3시간 만에 끝난다고 했다.

신장을 준 사람에게 아주 아주 고맙게 생각하며 장기 기증이 힘들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 한다고도 말해 주었다.

 

대만의 위니가 대만 뉴스에 소개된 한 미국인의 이야기도 해 주었다.

대만의 어느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미국 청년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 직전에 자기의 신체 전부를 기증을 했다고 했다.

병 중에 있는 스무 명 이상이 그 청년의 신체 기증으로 새 삶을 다시 이어 갈 수 있었는데 청년의 부모가 대만에 와서 아들의 죽음이 슬프지 않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했다.

내 아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새 생명을 얻어서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고 해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와 더불어 들은 이야기 한 가지가 더 생각이 났다.

성적이 아주 우수한 한국 학생이 하버드 의대에 지원했는데 헌혈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식사를 하다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떤 이는 말도 안 된다, 헌혈을 안 했다는 이유로 떨어뜨린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했고, 어떤 이는 다른 과도 아니고 의대를 지원한 학생이 한 번도 안 했다는 것은 의사가 될 자격도 없는 거라며 똑 같은 점수의 학생이라면 당연히 헌혈을 한 학생을 뽑았을 거라는 이야기도 했다.

기부 문화가 아주 당연한 미국에서이기 때문에 난 이해가 되었다.

 

신체 기부 뿐만 아니라 아이들 학교에서도 기금 마련을 위해 여러 가지 물건을 학생들에게 분배해서 팔라는 경우가 많다.

학교의 잡지 팔기, 걸 스카웃 학생들의 쿠키판매, 보이 스카웃 기금 마련을 위해 봄 꽃 판매 등등의 판매 행사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안내서를 들고 모르는 집들을 방문해도 많은 가정에서 웃으며 물건을 팔아준다.

나 또한 다른 학생들이 뭘 사달라 하면 잘 사주는 편이다.

 

미국인들에 부정적인 면들을 많이 느끼며 살지만 이런 긍정적인 기부문화는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