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13일 금요일
내일은 우리 아시안 클럽의 친한 친구인 완타니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녀의 남편이 주재원으로 근무하다
임기가 끝나 고국으로 가게 된 것이다.
완타니에겐 일본이 고국은 아니다 .완타니의 고국은 태국이다.
돌아가는 완타니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일본 친구인 구미코 집에서 모였다.
다른 날은 음식 하나씩을 해 가는데
오늘은 피자를 주문해 먹기로 해 부담 없이 수업이 끝나자마자 구미코 집으로 향했다.
멤버들이 모두 모이고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아쉬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중 가장 영어를 잘하고 ,박사라고 불러도 될 만큼 박학다식한 완타니를 떠나 보내는 것에 모두들
서운해했다.
돌아가게 된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지금은 아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틀 전에야 일본으로 짐을 부치고 바빠서 어떤 걸
생각할 여력이 없기도 했을 것이다.
큰 아이가 집에 올 시간이 되어 일어나 나오며 서로 깊이 껴안고 안전하게 일본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하는데
완타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잊지 못한다.
여기 산 4년 동안 우리 멤버들은 서로의 타국 생활을 위로하며 좋은 벗이
되었었다.
완타니도 우리도 서로에게 참 좋은 친구였다.
이렇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겪어야 할
관문이긴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은 아주 낮을 것이다.
그러나 나중에라도 완타니는 우리를
기쁘게 추억할 것이며, 나도 좋은 친구로 기억할 것이다.
돌아가는 완타니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길 바래본다.
*마지막을 함께하는 증명 사진을 찍었습니다. 완타니는 가운데 빨간색 셔츠입니다. 제 무릎에 앉은 아이는 베트남 헝의 딸인데 저를 아주 잘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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