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9일 금요일
아시안 클럽 멤버 중 하나인 태국의 완타니가 일본으로 돌아간다.
완타니의 남편은 일본인인데 주재원 발령을 받아
4년 전 미국으로 왔고, 임기가 끝나 내년 1월 14일 일본으로 돌아가는데 연말 모임 겸 완타니 송별회를 해주기 위해 아시안 클럽 멤버들이
모였다.
완타니는 이곳에 와 늦은 나이에 딸을 하나 더 낳았다.
그 아이에게 세 개의 국적이 허용된다고
했다.
아버지의 나라인 일본과 어머니의 나라인 태국과 이곳에서 태어났으니 미국의 세 개의 국적을 가질 수 있긴 하다고 했다.
그러나
세 개의 국적을 취득하기엔 돈이 많이 든다고 했나?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일본과 미국 국적만 갖기로 했다고 했다.
영어가 잘 안 되어
내가 완타니 말을 잘 알아들었는지 자신은 없다.
집중을 해서 들어야하는데 말이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져 잘 못
알아듣는다.
여하튼 완타니는 딸 셋을 데리고 남편과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해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했다.
일본의 좁은
집에 시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가, 넓은 미국 집에 와 거칠 없이 살다 다시 돌아가야 할 일이 심란하긴 할 것 같다.
아무 혈연도 지연도 없는 우리가 영어 반에서 만나 서로 타국 생활을 이해하고 어려움도 서로 나누어 가며 이렇게 만나
왔는데 돌아가게 되어 우리들은 너나 없이 너무 서운해했다.
특히 일본인이 거의 없는 이곳에서 구미코와 완타니는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오늘
종일 구미코는 침울해하며 별 이야기가 없다.
또한 같은 경우인데 나는 아이들과 여기 남기로 한 것에 다른 친구들은 반색을 하기도 했다.
일본 주재원들은
임기가 끝나고 여기 남으려고 안달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던데 역시 완타니도 남을까? 갈까? 하는 것에 아무 갈등은 없었다.
그리고 반면 한국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으려고 한다더니 일본 주재원인 완타니네와 한국 주재원인 우리 집이 극명하게 대조를 보여 주기도
했다.
우리는 각자 하나씩 준비한 점심으로 이별의 정을 달래며 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각자 15달러 상당의 선물을
하나씩 준비해 번호를 뽑아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어차피 일본도 완타니에겐 타국이지만 일본에 돌아가서도 잘 살기를 바라며 깊은 포옹으로 우리는 헤어짐을 나누었다.
*나? 백수아줌마라는 카테고리의 아주 뒷 부분에 '나의 태국 친구 완타니에 대해'라는 글도 있습니다.
*뒷 줄 하늘색 줄무늬 셔츠를 입은 사람이 완타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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