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을 시즌 축구 활동이 모두 끝나는 날이다.
지난 주에 비가 내려 게임이 취소
되었는데 그 게임까지 오늘 오전 오후로 두 게임의 경기를 하고 밤에는 마지막 가족 동반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오후에는 남편과 같이 게임에 갔다.
미국 사람들은 아이들이 축구 경기를 하면 엄마는 물론 아빠까지 모두 나와서 아이를 응원하고,
크고 작은 일에 부모가 함께 한다.
어떤 때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나와 응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첫 연습
경기와 첫 실전에 딱 두 번 남편이 따라가고 그 다음 모두 내 차지가 되었다.
아마 이번 축구 팀 부모들은 나를 남편 없는 여자라고
생각 하고도 남을 것이다.
‘저 아줌마 영어도 못하던데 남편도 없이 외국 생활을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전혀 무리는 아닐 것 이다.
섬머타임이 해제되고 나서는 날이 어두워져 끝나기 10분 전 쯤에는 공이 잘 보이지도 않았고 돌아오면
깜깜해져 마음의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빨리 시즌이 끝나기 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와서 너무 기분이
좋다.
오후 게임이 끝나고 집에서 조금 쉬다가 시간 맞추어 식당에 도착했는데 하필 햄버거 집이었다.
“아휴 점심에도
햄버거 먹었는데 또 먹어야 되?” 하며 아이들도 불만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붐비던지 주문을 하고 음식을 받아 예약된 자리에
갔다.
각자 음식을 먹고 코치가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을 부르며 상을 주고 메달을 걸어 주었다.
우리 아이는 축구는
엄청나게 좋아하는 편이나, 그다지 잘 하는 편은 못 된다.
몸이 불어 뛰는 것도 뒤뚱거리고, 자기 역할을 썩 잘하는 편도 아닌 것
같은데 코치는 온갖 좋은 소리로 아이에게 칭찬을 하며 메달을 걸어 주었다.
아이는 친구들과 헤어지는게 너무 서운한
모양이다.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우리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앞 줄 왼쪽에서 세번째가
원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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