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목요일
드디어 방학이다.
한 학년을 무사히 마치고 오늘
드디어 3개월에 가까운 기나긴 방학에 들어간다.
한국은 방학이 끝날 때쯤이면 숙제와의 힘겨운 상황들이 반복되는데 여기는 하다못해
일기 쓰는 숙제마저 없다
성적표 한 구석에 그저 8월 12일 개학이라는 한 구절이 전부이다.
아침마다 아이들 깨우는 게
너무나 힘들었는데 당분간 그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러나 가벼운 것도 잠시 두 아이와 날마다
생활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닐텐데 그 작은 일로 내가 이렇게 기뻐하다니 ....
이곳에서 온전히 마친 한 학년, 감회가
새롭다.
월요일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나누어준 안내장을 가져오는데 어느 날은 두 아이 것을 합쳐 20장에 가까울 때도
있었다.
부족한 어휘실력으로 영어사전 찾아가며 해석하는 것만도 머리가 어지러울 때가 많았다.
처음엔 단어를 찾아도
이곳의 문화를 모르기 때문에 무얼 뜻하는지 몰라 친숙하지도 않은 같은 학교 한국 학부모에게 전화를 건 적도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의무사항과 협조사항을 구별하게 되었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케이리 학군에서 온
것과 일반 지역단체에서 온 것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실수를 한 경우도 있겠지만 아이들이"엄마, 나만 안
가져갔어요!"라든지 "엄마만 안 왔어요!"라는 불평의 소리를 들은 적이 없으니 그럭저럭 일년 동안 나도 아이들 뒷바라지를 잘 했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다음 달 섬머 스쿨이 시작 될 때까지 1주일은 느긋하게 보내고, 그 동안 학교 생활 무리 없이 해 온 내 아이들에게도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며,내 남편과 나에게도 자축의 환호를 보내본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사립 섬머 프로그램의 하루 일정을 끝내면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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