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섬머스쿨 무료!!!

김 정아 2003. 5. 3. 05:56

4월 29일 화요일

공부를 끝내고 한국 사람이 다들 모여서 아쉬움에 헤어지지도 못하고 주차장에 서성거렸다.

축하 받을 일이 생겼으니 내가 점심을 사겠다고 해 웬디스에 가서 점심을 함께 했다.

앞으로 4주 후면 아이들 여름 방학이다.

방학이 되면 섬머 스쿨을 어디로 보낼까, 어떤 프로그램이 어디서 열리나, 어떻게 해야 저 비용으로 아이들에게 효과 만점의 시간들을 마련해 줄까 하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고민 사항이다.

자그마치 세 달에 가까운 시간들을 집에만 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학 때는 학부모들의 교육비 지출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회에서 하는 무료 성경학교를 알아보지만 9시에 시작해 12시에 끝나기 때문에 데려다 주고 돌아서면 또 데리러 갈 시간이다.

부지런한 엄마들은 이 교회, 저 교회 명단과 스케줄을 뽑아, 여기가 끝나면 저기로, 저기가 끝나면 또 다른 교회로 거의 두 달 동안 교회로만 도는 사람들도 있다.

경제적이긴 하지만 엄마의 정성이 아니면 절대 불가능하다.

2박 3일 정도의 캠프 한번에만도 몇 백 불이 훨씬 넘어가고 수영 클래스 하나만도 만만치 않은 지급으로, 작년의 경우 여름방학에 교육비로만 1,500불이 넘는 지출을 했었다.

그래도 작년은 나연이가 무료 킨더 가덴의 E S L프로그램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 수준이었지 아마 더 나왔을 것이다.

올해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연이가 일 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무료 프로그램 적용을 못 받아 올해는 E S L 프로그램에 등록하더라도 260불이라는 교육비를 내야 하는데 큰 아이까지 하면 520불이다.

누군가 E S L선생님에게 장학금에 대해 의논하면 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 큰 기대를 안하고 편지를 써서 보냈다.

우리 아이들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 아이들이 장학생 대상인지 궁금한 사항들을 써 보냈는데 이틀 후에 우리 아이들 두 명 모두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정말로 큰 기대하지 않고, 알아두면 내년에라도 참고 할 수 있는 사항이라서 보냈는데 이렇게 큰 성과가 나온 것이다.

너무나 흥분해서 친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 나의 기쁜 소식을 알려 주었더니 모두들 "언니, 대단하다.
온 지 1년밖에 안 된 사람이 어떻게 장학금을 받았어? 축하해. 이렇게 기쁜 일이 있는데 한 턱 내야지!"한다.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한 점심은 더 행복했다.

 

*원석이 반 아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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