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나의 영어반 친구들과 선생님.

김 정아 2005. 9. 12. 06:39

2005년 9월 9일 금요일

 

오늘 도서관의 영어 반이 개강하는 날이었다.
쟈넷 선생님과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한국의 영지 씨와 대만의 티나 그리고 난 구 멤버이고, 오늘 대만의 위니와 한국의 세숙 씨가 새로 왔다.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이란의 로밥은 이 도서관의 자원봉사 선생님이 되었단 소리를 듣고 기절할 뻔했다.
영어를 잘 하는 줄은 알았지만 선생님이란 자원봉사를 맡을 줄은 몰랐다.
용기 있는 행동에는 한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 난 로밥의 개인적인 욕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로밥의 발음은 미국인과 많은 차이가 나기도 하고, 수업을 하면서 우리는 미국의 문화에 대해 부지불식간에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한다.
그러나 로밥에게는 한계가 분명 있을 것이다.
로밥이 자신의 영어를 더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자원봉사자가 되었다면 그 밑에서 배우는 학생들에게 어떤 면에서는 손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되었던 쟈넷 선생님 밑에서 배우던 학생이 선생님이 되었으니 쟈넷은 기쁜 것 같았다.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했는데 본국에서 다들 전문직에 종사하던 사람들이었다.
영지씨는 나와 같은 경우의 한문 교사였고(흔한 과목이 아닌데 동지를 만났다), 티나는 약사였고, 위니는 일본어 교사였고, 세숙씨는 간호사였다.
특히 세숙씨는 이곳에 와서 간호사 시험에 통과했다고 했다.

 

이런 동지들과 함께 우리의 일년이 시작되었다.
더 많이 노력해서 오늘보다 더 발전 된 영어를 하고 싶다.

 

 

 

*수업 첫날을 기념하며. 칠판의 수업 내용이 너무 쉽지요? 아직도 저런 걸 배우고 있습니다. 조금 한심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