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로 여행기- 그 序文♥
오랜 동안의 망설임 끝에 드디어 엄마, 나연이와 함께
홍기를 만나러 떠났다.
동료 교사들과 남편의 부러움과 걱정스런 눈빛을 뒤로하고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내 마음은 이미 무거워져
있었다.
영어 한 마디 할 줄 모르면서 그 먼길을 과연 도착할 수 있을까?
비행하는 그 긴 시간을 한 숨을 이루지
못했으니.....
뉴욕 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엄청난 폭설 때문에 잠시 폐쇄되었던 공항에 제설 작업을 끝내고 칼기가 처음으로 착륙할
수 있어 마음을 놓았다.
그러나 끼토(에콰도로 수도)를 향하여 출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뉴욕에 마중 나온
사람과 저녁을 먹고 공항에 돌아와 확인 해 보니 끼토 행 수속을 밟는다는 소리에 안심을 하고 새벽 한시 40분쯤 락사 항공기에
올랐다.
반은 왔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저절로 몰려 왔고 마음의 여유를 조금씩 찾을 수 있었고 나연이의 짜증도 이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도착하려고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며 내려갈 때 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낮은 지붕들과 초록이 우거진 나무들을 보면서 남국의 정취가 이채롭게 다가 왔다.
한국의 매서운 추위와 비교되며
바나나 포도 등 열대 과일이 진열된 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정말 다른 나라에 왔구나'를 실감하면서 잠시 기쁨을 가져 보기도 전에 공항에 내린
우리를 태운 버스는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향해 떠나고 있었다.
안내원이 뭔가를 설명하는데 모두들 웃고 있었다.
30분이
지나서야 어느 집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아침을 먹으라는 것이었다.
샌드위치 한 조각에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버스에
올라서 산호세 공항에 다시 갈 때는 한숨을 청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도 생겨 길거리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일요일이어서 거리는
한가하고 현대자동차들이 많이 다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우리 나라 자동차라고 자랑하고 싶어졌으나 말이 통해야지.
손짓 발짓 해가며
다시 락사 항공기에 올랐고 이젠 단 한번의 목적지 끼토를 향해 가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끼토 공항에 내리고 비행기 창문 밖으로
홍기의 모습이 보이면서 저절로 안도의 소리가 나왔다.
엄마는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짐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찾을 수
없어도 아무 걱정이 안 되었고 모든 것이 O.K였다.
결국 짐은 일주일 후에나 찾을 수 있었다.
나무가 살 수 있는
모든 산에는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살기에 산이 누더기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도착한 날은 에콰도로 2000년 12월
31일이었다.
거리엔 온통 축제 준비로 들떠 있었다.
나무가 파랗고 따뜻한 날에 성탄을 맞고 새해를 맞는 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동차 뒤에 커다란 인형을 태우고 어디론가 이동했는데 자기가 미워하는 사람의 모양을 본 뜬
인형이다.
밤에 그것을 태우면서 새해를 맞는 다고 한다.
마지막 축제가 있는 날이라고 대사관 대사님 및 직원들의 초대를
받았다.
가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간절했으나 피곤에 지쳐 그대로 쓰러졌다.
화장실이 5개이며 우리 집의 세 배쯤 되어
보이는 두 개의 거실과 세 개의 방과 세 개의 욕실과 편안한 침대가 특급 호텔 이상의 것이었으며 오면서 느꼈던 피로감이 모두 사라져 버리며 그
동안의 고생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다음 날 대사관 관저에서의 점심 초대를 시작으로 우리의 끼토 여행이
시작되었다.
동생이 한 달 간 고용한 기사 이반을 처음 만나 까롤리나 공원 안의 보트를 타면서 이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 주고
싶어했으나 영어도 아니고 스페인어를 한마디라도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다음은 우리가 여행했던 곳을 무작위로 적어
보았다.
*제일 윗 사진은 에콰도로 학생입니다. 둘이 자매입니다.
두번째는 일반 버스의 모습이고 아래는 우리 가족과 예쁜 아가씨는 지금은 제 올캐가 된
사람입니다. 동생과 대사관에서 같이 근무하다 인연이 닿아 결혼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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