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년 5월 10일 금요일
돌아가신 시아버님은 젊은 시절 오랫동안 교직에 몸 담으셨다.
수 많은 제자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오래 전에 미국으로 이민 오신 분이 있다.
아버님께서 퇴직을 하시고 나서도 오랫동안 연락을 계속하고 계셨는데, 20여년 전 쯤에 시아버님이 이곳에 오셨을 때 그 분 댁에 방문을 했었다.
동부 코네티켓에 사시는데 눈 없는 이곳에 살다가 그 곳에서 만난 눈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 이후로 아버님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그 분은 남편과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고, 올 4월엔 그 분의 칠순 생신에 1박 2일로 다녀오기도 했다.
그런데 어제 남편이 "코네티컷에서 어르신께서 두릅을 보냈다고 하니까 오면 잘 받아 냉장고에 넣어 두어 " 한다.
두릅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 먼 곳에서 우리를 생각하고 보내셨다니 " 알았어. 무슨 두릅을 보내셔. 여하튼 잘 보관할게" 했다.
오늘 퇴근을 하고 보니 현관 문 앞에 박스 하나가 놓여 있어 이게 뭐지 하고 봤는데 그 어르신이 보내신 두릅이었다.
난 미국에도 두릅이라는 게 있는 지 처음 알았다.
스티로폼 안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두릅을 꺼내어 냉장고에 넣어 두긴 했는데 어떻게 먹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전에 한국 살때 어머니께서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드시는 걸 봤고 나도 한 개 정도는 먹어 봤던 것 같은데 나한테는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먹어야 할 지 참 난감하다.
초고추장 말고 어떤 요리 법이 있을까요? 아시는 분 좀 알려주세요.
*저희들 생각하시고 정성스레 보내신 건데 어떤 방법이든 해서 맛있게 먹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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