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9일 화요일
큰 아이가 플로리다로 이사를 가자마자 허리케인 3등급 짜리가 강타 한다 해 걱정이 되어 뉴스를 틀어 놓고 상황을 지켜 보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플로리다 쪽에 피난 명령이 떨어진 곳도 있었고 내일 아이가 다니는 동물병원도 문을 닫는 다고 했다.
뉴스를 틀어놓고 오다가다 잠시 쇼파에 앉아 있었는데 중간에 광고가 나왔다.
이 땅에 20년 넘게 살아와서 이들의 동성애라든지 개인적 취향에 이런 저런 말 없이 난 그들의 사생활을 충분히 존중한다.
그들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타고나서 본인들도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니 다 인정한다.
우리 가게에도 게이가 있었다.
남자아이가 머리가 빠릿빠릿하게 돌아가지는 않았지만 맘이 너무 순하고 착해 내가 이뻐했던 아이다.
그 아이의 남자 친구가 네브라스카 주에 살아 몇 달에 한 번 만나는 커플이었다.
그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휴가를 내고 남자 친구를 위로하러 다녀오기도 했다.
결국 헤어졌지만 남한테 일말의 피해도 끼치지 않았다.
레즈비언도 있었다.
어떻게 남자 사이에 아이를 하나 낳긴 했지만 당연히 그 남자와 헤어지고 여자를 만나 그 아이를 자식으로 두고 두 여자가 부모 노릇을 하고 살고 있었는데 이 여자 아이도 일을 아주 잘해서 내가 그 아이에 대한 어떤 편견도 없었다.
처음에 우리 가게에 이쁘장한 여자 아이로 들어왔는데 완전 턱수염도 나고 가슴도 절제된 상태로 남자가 되어 나간 아이도 있었다.
이름도 남자 이름으로 바꾸고 목소리는 걸걸한 남자의 목소리에 다른 직원들은 반바지를 안 입는데 이 아이는 털이 잔뜩 난 종아리를 보여 주고 싶어 여름이면 반바지를 입고 나타나는 성전환 아이도 있었다.
이 아이도 할 일 딱딱 찾아 하는 아이라 잔소리 할 일이 없었다.
가게에서도 난 이런 여러 경우를 봐 왔기 때문에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지극히 평범한 50대 아줌마인데 오늘 티비 에서 두 남자가 키스하는 광고가 나왔다.
' 어? 이게 뭐야?아침 프라임 뉴스 시간대에 이런 광고를 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다양성을 쿨하게 인정한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배척하고 있었나?
나 꼰대인가?
내가 인식을 좀 더 변화시켜야 하는 것인가? 여러 생각들이 든 아침이었다.
몇 년 전에 영국 옥스퍼드 사전인가에 한국의 '갑질'과 '꼰대'라는 말이 등재되었다지요?그래서 꼰대라는 말이 비속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에 꼰대라는 말을 써놓고 움찔 해지네요.
*HIV감염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에이즈에 걸린다고 하네요.
저 광고가 hiv캡슐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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