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남편의 취미생활

김 정아 2023. 2. 28. 00:06

2023년 2월 27일 월요일
 
요즘 남편에게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술을 입에 한 방울도 대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위스키를 수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에 건강했을 때도 술로 인해 나를 걱정 끼친 적이 별로 없었다.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술자리엔 항상 끼어 있던 사람이고 정신줄 놓고 있는 사람을 집에까지 데려다 주고 맨 마지막에 집에 오는 건 항상 남편의 몫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이 많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수술을 하고 나서는 아무도 술을 권하지 않았고 그 핑계로 남편은 아주 기꺼이 술과 작별을 했다.
 
그런데 요즘 술을 모으고 있다. 
어쩌다 한번씩 와인 룸에 올라가면 술병이 자꾸 늘어 둔감한 내 눈에도 '이게 뭐지?  언제 이렇게 술 병이 늘었어?' 하게 된다.
어느 날은 나 몰래 술병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가다 딱 걸려서 ' 아니, 마시지도 않는 술은 왜 이리 모아? 그 돈으로 다른 걸 하면 안 되?" 했다가 이제 눈 감고 있다.
술은 안 마셔도 그게 취미라면 하게 두어야지 하고 있다.
 
그러면서 남편은 요즘 유트뷰로 위스키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틀어 놓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듣게 되는데 꽤 재미가 있다.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스코틀랜드나 유럽의 역사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술은 안 좋아하지만 유트버의 명 강의에 나도 빠질때가 있다.
그래서 나도 남편의 취미에 동참하기로 했다.
 
*왼쪽에만 있던 술병들이 어느새부터 오른쪽에도 놓이고 있습니다.

*와인 쿨러에 있는 와인은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ㅋㅋ

 
*이 유튜버의 강의를 매일 듣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서 저도 일부러 틀어 놓고 있을 때도 있어요.
남편이 자기의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을 싫어해 비밀글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