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오랜만에 남편과 함께 한 아침

김 정아 2023. 8. 20. 00:47

2023년 8월 19일 토요일

 

남편이 아프기 전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먹었다.

주중 내내 바빠 대화 나누기 쉽지 않은데 토요일 아침은 커피 한 잔에 조각 케익 하나를 먹으면서 주중에 일어났던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이웃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그러나 남편이 위전체 절개 수술을 받으면서는 뭘 같이 먹는게 쉽지 않았고 더군다나 커피는 입에도 대지 않으니 그런 시간들이 자연히 우리 일상에서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남편은 오랜만에 나랑 브런치를 하고 싶다고 해 거의 1년 8개월 만에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여전히 남편은 먹는 것에 힘들어하고 시킨 음식을 반 이상을 남겼지만 같이 한 오늘 아침 참 좋았다.

 

*남편은 여전히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네요.

저렇게 야윈 모습을 보면 참 마음이 안 좋아요. 몸 무게는 12킬로 정도 줄었는데 올라갈 생각을 안 합니다.

저런 환자의 모습으로도 사업은 전하고 똑같이 하고 있으니 걱정이지요.

줄이고 싶다고 줄여지는 일이 아니어 은퇴할 때까지는 이리 살아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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