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경제인

시간 죽이고 있는 중

김 정아 2022. 12. 21. 09:27

2022년 12월 20일 화요일

 

오늘 새벽에 문자 오는 소리가 땡 하고 났다.

새벽에 오는 문자는 100% 좋은 내용이 아니다.

누군가 가게 못 나온다는 소리가 대부분이다.

아, 나 오늘 쉬는 날인데 누가 못 나오는거야? 하고 짜증 섞인 마음으로 휴대폰을 들어 내용을 확인해 보니 매니저가 열이 있어서 못 나올 지 모른다며 10시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알려 준다는 소리다.

다른 사람 아니고 메니저라 아무 소리 안 하고 내가 나갈 수 있으니 오늘은 쉬어라하고 문자를 보냈다.

아기를 가진 몸이라 조심해야 하기도 하고 평소에 워낙 성실하고 나만큼 가게를 사랑하는 사람인지라  아무 걱정 말라고 하고 가게에 나갔다.

몇 시간만 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빵 굽는 오븐에 고무 팩킹이 떨어져 나가 그것을 수리 해 놓아야만 내일 빵을 구울 수 있다.

 

부엌에 샌드위치 싸는 아저씨가 손재주가 좋아 그것을 붙여 볼 수 있느냐고 했더니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실리콘이 있어야한다고 그것만 사다 달라고 했다.

실리콘을 사가지고 왔더니 몇 번 바르더니 다 되어서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했다.

그것을 다 고치고 집에 가려고 나가려다 보니 어느새 교통체증이 극에 달한 시간이 오고 말았다.

길에서 한시간 넘게 낭비하느니 차라리 가게에 앉아 있는 게 낫다 싶어 여기저기 먼지 좀 닦아내고 시간을 죽이고 앉아 있다.

 

이사를 와서 보니 내가 갈 길은 한 곳인데 시도때도 없이 밀리는 길이라 갈 시간을 잘 찾아야 한다.

3시 이전에 가게에서 나가든지, 아니면 6시 30분 이후에 나가든지 인데 참 아리까리하다.

 

*12월말까지 다이닝 룸을 5시에 닫기로 했습니다.

청소를 다 해 놓고 혼자 놀고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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