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6일 목요일
가게를 하면서 참 난감한 게 있다.
쉬는 날인데 단체 음식 배달이 있으면 휴일을 반납해야 하고, 어떤 땐 한 시간 남겨두고 주문을 하고 배달을 해 달라고 한다.
대체로는 남편의 힘을 빌어서라도 맞추어 주었는데 이제 그렇게 하기가 싫다.
직원이 넉넉하게 있으면 문제가 없는데 그러지 않은 상황이니 좀 힘들다.
그래서 웹사이트에 들어가 배달 주문을 없애버리고 찾으러 오는 단체주문만 받고 있다.
그러고 나니 신경 쓸 일이 줄어 많이 편해졌다.
그런데 연이어 황당한 상황이 있었다.
지난 주 토요일에 가구가 들어 오는 날이어서 집에서 편하게 있다가 휴대폰을 봤는데 새 메일이 왔다고 되어 있어 뭔가 하고 봤더니 단체 주문이 떠 있었다.
12시 45분 pick up 인데 내가 확인 한 시간이 12시 쯤이었다.
'이게 뭐야 ? 한 시간도 안 남았는데 어떻게 해! 더군다나 나 지금 가게도 아닌데' 하면서 급히 직원들에게 전화를 해 내가 이제 이 메일을 확인했는데 다른 방도가 없으니 최선을 다 해서 단체 주문을 만들어라 하고 이것 저것 코치를 했다.
다행히 토요일은 늦게 붐비기 시작하는 날이라 어찌어찌 다 만들어서 손님이 찾아갔다는 소리를 듣고 한시름 놓았다.
그 손님도 이렇게 빠듯하게 주문을 하면 못 만들어줄 수도 있는데 ....
여하튼 다 마쳤으니 감사한 일이다.
오늘은 은행에 좀 들리고 차에 기름을 좀 넣으려고 집에서 15분 정도 일찍 나왔다.
가게 근처에서 기름을 넣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니 또 캐더링 오더가 있었다.
이건 또 뭐야? 하고 보니 오늘 역시도 분초를 다툴만큼의 시간으로 주문이 있었다.
은행을 가기엔 시간이 너무 없어 가게로 직행해 간신히 시간을 맞추어 음식을 만들었다.
보통은 큰 주문은 하루 전에 하는데 이렇게 닥쳐서 하니 정신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돈을 벌게 해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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