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미국적인..

마음이 풍요롭다

김 정아 2020. 5. 20. 11:35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5월 1일부터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많은 식당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가게안에 들어갈 수 있는 총인원의 25%에 한 해 식당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도 직원들에게 이제 가게 문을 열고 다이닝 손님들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직원이 너무 무서워 하며 당분간 일을 쉬겠다는 직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둘러 보니 드라이브 쓰루가 있는 가게들은 여전히 다이닝을 오픈하지 않고 있어 나도 마음을 바꿔 상태가 많이 안정될 때까지 닫기로 했다.

사실 열게 되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지는 것도 사실이다.

30분마다 한 번씩 화장실을 소독해야 하고 가게 모든 문고리나 손잡이들도 30분마다 소독제로 닦아야 낸다.

손님이 들어와서 식사를 하게 되면 social distancning 스티커도 붙여야 되고 소독제를 넉넉하게 비치해야 하는데 지금 소독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 남편이 어렵게 구해 놓은 소독제도 여러 직원이 쓰다보니 지금 바닥을 보이고 있고 고객용 물비누도 구하기가 어려워 난 가정용을 가게에 두고 아쉬운대로 직원들과 나누어 쓰고 있다.

문을 여기까지 소독제를 구해야 되는데 본사에서 보내 준 한통으로는 어림도 없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오늘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자기가 어렵게 아마존에서 소독제 한 박스와 클로락스티슈를 구했는데 자기네는 재택근무라 많이 필요없으니 나 10병을 주겠다는 것이다.

자기네도 필요하지만 내가 더 필요할 것 같아 몇날 며칠을 아마존 웹사이트 열어 두고 체크하고 있는 중에 운 좋게 얻어 걸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귀한 소독제가 우리 집에 왔다.

언제든 가게 다이닝을 열어도 될될 것 같다.

 

*한 박스안에 12개가 들어있는데 그 중 친구가 2병을 갖고 저한테 10병을 주었어요.
귀한 클로락스 티슈까지 받게 되었네요.
이 엄중한 시기에 이런 선물을 받게 되니 제가 인생을 그리 잘못 산 것 같지는 않아요. 
친구야 고마워, 언제던 이 은혜 꼭 갚을게!

 

*한국의 친정과 시댁에서 마스크를 받았어요 .그 때 필요한 것 같이 보내주겠다고 해서 소독제하고 소독제 티슈, 체온계 보내달라고 했더니 그것들은 의약품에 해당 되어서 외국으로 보낼 수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오늘 수완 좋은 남편은 어떻게 구했는지 무려 한국산 소독제 한 박스를 들고 집에 들어왔네요.

 

 

*이것은 우리 메니저 엄마가 직접 만들어 주었어요. 우리 가게 직원들은 제가 상당한 호의를 베풀어도 당연히 생각을 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사하다는 소리를 안 하더군요. 근데 우리 메니저는 작은 거라도 이렇게 챙겨줘요.

정성 들어간 이 장식품을 받으니 기분이 엄청 좋아졌어요. 화장실 방문 앞에 걸어 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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