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9일 화요일
오늘은 Tigre지역에 갔다
가는 길이 겨울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헐벗은 나무들이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티그리 지역은 탁한 강물이 흐르는 곳으로 수많은 강의 지류들이 한 곳에 모여드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 사람들은 여기를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베니스라고 한다는데 베니스를 안 가 봐서 그 비유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배를 타고 한 시간 가량 강을 둘러보는데 특이하게 탁한 강물 양쪽으로 집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아마도 그런 집들은 이 아르헨티나가 막강한 부를 쌓았을 적에 부자들의 별장이었을 듯하다
그러나 경제가 하락하며 무너지고 부서진 집들을 보수하지 못 하였는지 어떤 집들은 완전 폐허가 되기도 했다
지금도 카누를 저어 강가에 있는 자신들의 집을 찾기도 하고 그 사이에 상점들이 있어서 배를 타고 나와 물건을 사기도 했다
이 탁한 강물이 물고기가 보일만큼 맑았다면 아르헨티나의 경제나 역사가 바뀌었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하튼 강가를 도는 한 시간이 참으로 참신하고 신기로운 경험이었다
남편은 이번 여행에 우리와 동행하지 못했다.
그 간 오랫동안 출장을 다녀 자리를 오래 비워서 마지막까지 결정을 보류하다 결국 우리 둘만 오게 되었는데 이 강을 투어하면서 남편도 같이 왔었다면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티그리 지역의 큰 규모의 시장을 둘러보았다
휴일이라 많은 상점들이 문을 열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사람들 사이에 어깨를 부딪히며 그들의 삶에 귀를 기울였다.
밤엔 블로그 친구를 만나 저녁을 같이 했다
오래전부터 서로의 블로그를 오가며 친분을 나누었는데 사브리나 님이 저녁을 초대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같이 했다
아르헨티나에 오는 비행기 표를 끊고 사브리나님에게 여행 계획이 있다고 말하고 나서 좀 후회를 하기도 했다.
의류사업을 크게 해서 바쁘신 분인데 내가 연락을 하는 게 맞나? 민폐를 끼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냥 휴스턴에 돌아간다는 것은 또 블친으로 예의도 아닌 것 같긴 했다.
역으로 사브리나님이 휴스턴에 왔다면 나도 당연히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겠고 그냥 가셨다면 서운했을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나연이까지 대동해서 강이 흐르고 야경이 멋진 곳에서 한 끼 식사를 대접 받았다.
아쉽게도 둘이 찍은 사진이 없다.
사브리나님!
좋은 시간 갖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티그리 지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가는 길이 참 예뻤고 초록이 무성한 한 여름에 살다가 이렇게 갑자기 만나는 겨울이 낯설고 신선했습니다.
*강가를 투어했습니다. 바다를 둘러 보는 투어를 해 보긴 했지만 이렇게 탁한 강물을 투어하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참 신선했습니다.
*온갖 종류의 물건이 나와 있었습니다. 여행 중에 이런 시장을 둘러 보는 일들이 저는 참 좋습니다.
* 티그리 지역에 가기 전에 들른 성당입니다. 아마도 유서 깊은 성당이겠지요. 동생이 어떤 성당인지 찾아 보겠다고 했는데 동생도 잊어 버린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선에선 성당의 모든 예수상은 벽에 붙어 있는데 이 곳은 천정에 매달려 있었어요. 그래서 특이한 성당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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