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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중한

김 정아 2018. 12. 14. 21:15

2018년 12월 13일 목요일

오늘 남편은 비지니스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서고 난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호텔에 머물렀다

모처럼 뜨거운 물을 담그고 잠시 점심을 먹기 위해 나섰다가 하루 종일 망중한을 느꼈다

내일 또 강행군을 해야하니 하루 쯤 쉬는 시간도 필요한 법이다

 

 

2018년 14일 금요일

오늘 아침엔 산타마리아 성당에 갔다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을 보기 위해서였다

밀라노의 아침은 피렌체보다 북쪽에 있어 좀더 추운 날이어서 옷을 더 껴입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몇 개의 방을 지나 드디어 최후의 만찬을 만나는데 지금까지 느끼지 못 했던 감동이 밀려왔다

식당의 벽을 따라 12 제자와 예수님의 모습이 실물 크기처럼 그려져 있는데 그 유명한 작품을 내 눈으로 보았다는 느낌이 신기했다

20분 간의 감상 시간 동안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스포르테스코 성에 갔다

두 겹으로 지어진 성은 아직도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었고 그 안의 박물관만 보더라도 족히 하루는 넘게 걸릴 것 같다

이번 여행 동안 다섯개 이상의 박물관을 본 것 가 아 오는 모든 박물관은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호텔에 들어와 잠시 쉬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오페라 '아틸라'를 보기 위해 스칼라 극장에 갔다.

최고의 권위를 가진 이 극장에 와 있다는 것이 감동이다 .

오페라 가수들이 이 극장에 선다는 것은 이미 명예와 부를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하고 우리 나라 조수미도 이곳에서 공연을 했던 곳이다.

240년의 역사를 가진 이곳은 밀라노 사람들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내가 물론 이탈리아 오페라 내용을 알 수 없어 집에서 무슨 내용인지 충분히 예습을 하고 스토리를 알고 왔는데 내가 아는 내용과 시대 배경에 차이가 생겼다.

내가 공부한 내용엔 유럽 중세시대에 말을 타고 칼을 들고 전쟁을 하는 것이었는데 갑자기 총과 대포가 나오고 독일 나치시대에 입었을만한 옷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주인공들의 오페라가 너무나 훌륭해서 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2시간 30분이 후딱 지나갈 만큼 긴장감이 있어 지루한 줄 모르고 최고의 오페라를 즐기고 호텔에 돌아왔다.



*밀라노 듀오모 성당의 철문인데 관광객들이 예수님의 다리를 얼마나 만져댔는지 저렇게 칠이 벗겨져 금빛으로 빛나더군요.


*오페라를 보기 위해 나서는 길입니다. 청바지만 입고 다니다 저렇게 정장을 입었습니다. 오페라 보기 위해 하루만 입을 옷을 가지고 와서 여행 가방이 더 찼지요. 저도 무슨 옷을 입어야 하나 엄청 고민을 많이 하고 저런 벨벳 옷을 챙겨 왔는데 가보니 아주 무난한 편에 속했어요. 그런데 저 와이프는 좀 과하다 싶었는데 저렇게 입은 여성들도 몇은 보이더군요.저 와이프는 추위에 엄청 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