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3일 토요일
9학년 때 홈커밍 파티를 한 번 다녀온 나연이 다시는 안 가겠다고 했었다.
파트너가 자기 맘에 안 드는 아이여서 그닥 재미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아이가 올해는 아주 흥미롭게 기다렸다.
Mark라는 아이가 같이 가자고 신청을 했는데 나연이 맘에 딱 드는 아이였던 것이다.
공원에 나연이를 불러서 큰 현수막에 홈커밍에 같이 가자고 글씨를 쓰고 노래를 불러주는 이벤트까지 벌이기도 했다.
이왕 가는 파티에 파트너까지 맘에 든다니 나도 즐거운 마음이 들었다.
오늘 친구 집에 모여 사진을 찍는다고 일찍 가게에서 나올 수 있느냐고 물어 당연히 내 딸의 사진을 찍어 주러 갔다.
마크의 엄마와 누나까지 와서 나연이를 보고 맘에 든다고 하며 좋아해 주었다.
마크도 참 잘 생기고 착해 보여서 맘에 들었다.
오늘 하루 인생에서 잊혀지지 않을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염원해 본다.
*서로를 위해 꽃을 준비해 와서 남자아이는 옷 깃에, 여자 아이는 손목에 서로 달아줍니다.
나연이도 마크의 옷 깃에 꽃을 달아주고 있습니다.
9학년때는 파트너가 맘에 안 든다고 저는 그 근처에 가지도 못하고 사진도 못 찍었습니다.
*사람 맘이 참 이상합니다. 처음엔 남자 아이가 똑똑하고 공부도 아주 잘한다고 했을 때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부모가 대단한 스펙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사윗감이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어디서 이런 멋진 아이를 데려왔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ㅎㅎ
*밖에 나와서 커플들끼리 사진을 찍습니다
*마크는 올해 12학년입니다.바로 오늘 SAT시험을 보았다지요. 나연이는 한 학년 아래인 11학년이고요.
*남편은 출장 중이어서 사진 찍으러 같이 못 갔습니다. 마크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 지 궁금하네요.
마크 엄마가 나서서 두 아이 포즈를 잡아 주면서 손 위치도 정해주고 그러더군요.
이 사진도 마크 엄마의 지시에 따라 마크의 손이 갔습니다.
*나연이 머리 이쁘지요? 집에서 혼자 직접 했어요. 손끝이 이렇게 야문지 몰랐습니다. 뒷 머리까지 혼자 땋아서 핀을 꽂기도 했더라고요. 같이 간 친구 머리까지 해 주었어요. 나연이랑 그 친구가 같이 미장원 간 줄 알았답니다.
*홈커밍 파티에 들어가는 돈이 정말 만만치 않아요. 맘, 드레스, 손톱, 리무진 대여비, 식사비 등등이요.
그런데 자기가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다 했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같은 얼굴색을 가진 아이들끼리 어울리게 되요. 저학년때는 한국 친구가 없어서 좀 불편했는데 이제는 한국 친구들이 많아요. 오늘 모인 자리도 거의 동양 아이들이더라고요. 인도 아이 두세명 정도와 백인 아이 한명이더군요.
*네 자식 내 자식 할 것 없이 아이들이 정말 모두 근사해 보입니다. 여자 아이들 뒤에 다 짝들이 맞추어 섰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놀고 추억을 만들고 월요일부터는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학업에 전념할 것입니다.
*여자 아이들이 어찌나 키가 크고 늘씬하던지요.우리 나연이 키가 제일 작더군요.
*멋진 남자 아이들이 죽 섰는데도 저는 마크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ㅋㅋ
*오늘은 여자 아이들 드레스가 그리 화려하지 않은 흑백 계통이 많네요.
*성당을 같이 다녔던 친한 친구 엘리자벳입니다.
*리무진인데 22인용이라 리무진 티는 안 나더군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좌석이 지하철처럼 서로 마주 보고 있더군요.
이제 저 리무진을 타고 다운타운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갑니다. 그리고 바로 학교로 가서 댄스 파티를 하지요.
저 동네가 오늘 홈커밍 파티 때문에 아주 난리더군요. 리무진이 곳곳에 대기하고 있고 이쁜 옷 차림을 한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이 동네가 전경이 좋아서 이 동네 사는 아이들이 거의 호스트를 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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