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하느님, 감사합니다.

김 정아 2012. 12. 4. 23:36

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가게에서 집에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어 느긋하게 드라마 한편을 보고 있었다.

8시가 조금 넘어 나연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하더니 엉엉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그 짧은 순간에 직감적으로 사고가 났을 거란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사고 냈어!"

"지금 어디니? 엄마가 갈게" 했더니 "아빠가 지금 오고 있어"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남편에게 전화를 해 보니 남편 사무실에서 가까운 고속도로라는 것이다.

고속도로라는 소리에 마음은 콩알만해지고 기다리라는 남편 말만 듣고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20분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나연과 남편이 같이 들어왔다.

아이는 나를 보더니 꺼이 꺼이 억장이 무너지는 울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아이를 진정시키고 남편에게 물으니 자기가 갔을때 이미 상대방 운전자와 운전면허증이랑 보험을 주고 받고 상대 운전자는 자리를 떠나고 없었다고 한다.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던 길목에서 나연이 그 차를 뒤에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일단 아이의 몸 상태는 아주 양호했고 밖에 나가 차를 살펴보니 천만다행으로 자세히 보아야 알 정도로 조금 긁혀서 색만 벗겨진 상태다.

나연이 말에도 상대 운전자도 별로 다친 것 같지 않고 차도 괜찮아 보였다고 했다.

 

아이가 차를 사서 운전한지 8개월이 다 되어 간다.

처음 해 보는 일에는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고 실수를 하면서 세상을 배워 나간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일을 해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 역시도 작은 사고가 있었고 남편도 , 원석이도 차로 인한 사고는 있어 왔다.

지금껏 나연이 아무 일 없이 운전하고 다니는 것이 사실은 좀 불안했다.

조그만 접촉사고도 없이 다니다가 언젠가 조심성이 없어질 것 같아 불안했는데 오늘 이렇게 가벼운 접촉 사고로 새삼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상대방 운전자에게도 아픈 곳이 없길 기도한다.

'두 아이의 미국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T 시험보는 날  (0) 2013.01.26
한참 지난 아이들의 겨울 방학 이야기  (0) 2013.01.18
오늘은 home comming day  (0) 2012.11.04
개학했어요.  (0) 2012.08.28
나연이 견진성사 받던 날  (0) 201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