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김나연은 좋겠네!

김 정아 2012. 3. 19. 12:38

2012년 3월 17일  토요일

나연이 생일이 항상 봄 방학 중이기도 하고 내가 게을러서 생일 파티를 크게 해 준 적이 별로 없다.

한 두 명 불러서 같이 저녁 먹고 영화 보는 선에서 끝내거나 평소에 가장 갖고 싶어했던 것을 사 주는 것으로 생일을 보냈다.

 

그런데 이곳 아이들의 16번째 생일은 정말 거하게 해 준다.

특히나 멕시코 쪽 아이들은 16번째 생일을 정말 거대하게 해 주는 관례가 있다.

몇  천불은 우습게 나가기도 하는만큼 그 날을 위해 부모들이 많은 투자를 한다.

 

우리도 이번 생일은 좀 제대로 해 주자고 해서 친한 친구들을 초대해 네일 샵에 가서 손톱 발톱을 칠하는 이벤트를 해 주고 근사한 스테이크 식당에서 우아하게 칼 질을 해 가며 저녁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남편은 아이의 16번째 생일 선물로 새 차를 사 주었다.

아이 몰래 차고에 새로 온 차를 넣어두고 저녁에 우리끼리 케잌을 자르고 차고 문을 열고 차를 보여 주니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나연이는 눈물을 질질 흘리며 감동에 겨워했다.

 

작년엔가 나연이 그런 말을 했다

"엄마. 내 16번째 생일로 뭐 받고 싶은 지 알아?"

" 아니, 모르겠는데"

"내 생일에 맞추어 빨간 리본이 달린 새 차를 갖고 싶어"

"생일 선물 치고 너무 과하구나, 엄마 아빠 등골 빠지겠다." 했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말 그대로 나연이는 소원을 이루었다.

 

그나저나 나연이 소원은 이루었지만 우리는 보험료에 차 4대 유지하려면 정말로 등골이 빠질 것 같다.

 

 

*나연이 가장 친한 친구들입니다. 스테이크 하우스에 간다고 했더니 다 저렇게 멋지게 파티복으로 차려 입었습니다.

김나연은 이 날을 위해 드레스를 새로 샀다지요

한쪽 어깨가 그대로 드러나는 원피스입니다.

 

*인도 아이고요. 

 

*제가 가장 많이 봐 왔던 메디입니다. 

 

*이집트 아이고요. 

 

 

*딸바보인 아빠의 생일 선물입니다.

새 차에,  풍선에, 장미 한 다발에, 생일 축하 카드에, 강아지 인형까지 준비했더군요. 

 

*앞에는 저렇게 커다란 리본까지 붙였고요. '로맨틱 가이'라고 큰 아이가 아빠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아침에 나연이가 운전하고 성당까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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