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치어리더', 꽃보다 아름다운 이름이여!

김 정아 2011. 9. 23. 03:33

2011년 9월 22일 목요일

꿈에 그리던 치어리더가 된 나연이는 요즘 엄청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본격적인 게임 시즌인지라 매일 치어리더 연습이 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실전 게임에 가서 하고 온다.

4개 학년에서 12명 뿐인 치어리더니 그 자부심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어느 날은 치어리더 옷을 입고 학교에 간다.

집에 왔다가 옷을 갈아 입고 가도 되는데 아침에 머리에 리본까지 묶고 학교에 간다.

힘들어도 재미있다니 참 다행이다.

 

당연히 치어리더 엄마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나 역시도 나연이 게임에나 연습에는 한 번도 못 가보았지만 내 딸이 치어리더라는 것이 참 자랑스럽다.

운동장에서 치어리더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참 감동적일 것 같은데 시간 내기는 참 쉽지 않다.

엄마들끼리 똘똘 뭉쳐 발렌티어도 같이 하고 무슨 행사들도 많이 한다.

내 사정이 이래서 메일을 보내 내가 다른 것은 못 해도 아이들의 샌드위치는 언제든, 얼마든 도네이션 할 수 있고 학교에서 좀 멀긴 하지만 치어리더 학부모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가게도 무료로 오픈해 줄 수 있다고 했다.

멀어서 참 흠이긴 하다.

내 아이의 추억을 위해 사진 몇 장 올린다.

 

*그 열 두명 중에 한국 아이가 한 명 더 있습니다.

치어리더들이 미국 아이들이라 그런지 날씬하다는 느낌보다는 골격이 참 크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늦은 나이, 초등5학년에 준비해 이렇게 당당하게 치어리더가 되었습니다.

중학교 때 치어리더 시험에서 떨어져 며칠을 얼마나 우울하게 보냈던지요.

그 때 아이 마음에 받은 상처가 너무나 컸지요.

'꿈은 꼭 이루어진다'  '꿈을 꾸어라' 라는 말을 우리 아이를 통해 실감합니다.

아이는 꿈만 꾼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정말 노력했답니다.

집안 일을 해서 용돈을 모아 개인 레슨도 받았지요.

아직 어린 제 딸이지만 그런 면에서는 참 대단하다 싶어요.

저 유니폼을 입기 위해 들인 돈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어떤 아이가 나연인지 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