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오늘은 다정한 부부가 되어....

김 정아 2012. 2. 25. 03:07

2012년 2월 24일 금요일

아침에 나연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데 남편이 운전을 하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하는데 남편은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나 한잔 하자고 나한테 작업(?)을 걸었다.

 

츄리닝 바지에 이도 안 닦고 나선 길이어서 안된다고 했더니 당신 아는 사람도 없을텐데 무슨 걱정이냐고 해서 남편 차를 타고 가까운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에 조그만 케익 하나씩을 사서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다.

 

가게를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남편과 다정한 말들을 주고 받은 기억이 안 난다.

매일 서로 의견이 달라 언성을 높이고 인상을 썼던 일들이 더 많다.

 

그런데 오늘은 다정히 앉아서 앞으로의 계획도 이야기하고 서로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참 좋은 남편인데 이런 모습을 오랫만에 보았다.

 

성격이 급해 불쑥 불쑥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 백점에 가까운 남편이다.

그래도 다음 생애에 남편으로 다시 만나고 싶으냐고 누가 물으면 나는  "예"라고 대답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을 이렇게 행복하게 시작 했으니 오늘 하루도 좋은 날이 될 것 같다.

 

 

 

제 휴대폰의 무슨 기능이 안 된다고 했더니 열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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