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에 대해

자랑질 좀 하려고요.

김 정아 2011. 10. 30. 01:54

2011년 10월 24일 화요일

지난 주 금요일 새벽에 남편이 일찍 일어나 부시럭거리면서 돌아다니는 통에 잠에서 깼다.

"지금 몇 신데 안 자고 돌아다녀" 했더니

" 나 오늘 출장 가. 출장 가방 싸려고 일찍 일어났어 " 한다.

"어디로 며칠 간 가는데?"

"오늘 센디에고 가서 월요일 새벽에나 돌아올 거야"

그리고 나서 워낙 피곤했는지 남편이 나가는 것도 모르고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잠에서 깨고 생각을 해보니 금요일에 출장을 가서 주말을 보낸다는 것이 도통 이해가 안 된다.

미국인들이 누가 주말에 일을 하냐고요?

잠시 잠깐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가서 딴짓을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다 설마 아니겠지! 하다가 전화를 했다.

"주말에 무슨 출장을 간다는 거야?"

"내가 전에 말했잖아. 거래처 사람들하고 샌드에고에서 골프 약속이 있다고.오늘이 그 날이야"

"어, 그래? 그럼 잘 다녀와" 하고 전화를 끊었다.

 

월요일 새벽에 돌아온 남편이 내 옷을 몇 개를 샀다며 내밀었다.

요즘 쇼핑할 시간이 없어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났는지 잊지 않고 사다주니 고맙다.

그런데 내가 S까지는 입겠는데 XS을 하나 사왔으니 참 난감하다.

XS이야 처녀들이나 입는 옷이지 내가 아무리 살이 빠져서 지금 처녀적보다 덜 나간다 하더라도 너무 무리다.

더군다나 바싼 옷이기도 해서 안 입을수는 없으니 다이어트를 더 해야 하나?

남편 눈에는 내가 그렇게 작아 보는지, 아니면 빨리 살쪄서 원상 복귀하라는 말이 거짓인지 알 수가 없다.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내 얼굴을 만지며 "아이구, 얼굴이 반쪽이 되었네"이러더니 어제는 "아이구, 얼굴이 사분의 일쪽이 되었네" 라고 해서 잠결에도 어이 없어 나를 웃게 하더니 다 거짓말이었나?

 

*요즘은 남편이 쇼핑해다 준 옷으로 입고 삽니다. S 사이즈입니다.

 

*이 옷보고 저 완전히 빵 터졌잖아요. 제가 아직도 유치해서 어디에 프릴이라도 있고 리본이라도 달려야 제 스타일이라고 여기거든요. 그런데 딱 제 스탈일의 옷을 사 왔어요.목에 있는 프릴 보이시지요?한 여름에 골프하면서 입긴 좀 곤란하겠지만 지금 딱 좋습니다. S 입니다.

 

*엄청 비싸게 주었던데 XS입니다. 이 옷을 입으려면 살을 더 빼야겠어요. 입고 보여주었더니 "당신한테 딱 맞는데 뭘 그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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