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awards night

김 정아 2011. 5. 21. 23:06

2011년 5월 16일 월요일

가게를 시작하고 한 달 반 만에 해를 보고 퇴근을 한 날이다.

보통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밤 10시 20분 쯤이었으니 매일 달과 별을 친구 삼아 퇴근을 했는데 오늘은 나연이와 원석이 덕에 일찍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오늘 원석이는 마지막 시험을 보고  대학의 1학년을 무사히 마치는 방학을 했고 , 시험을 끝내자마자 휴스턴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회포를 풀 시간도 없이 가게로 달려왔다.

 

오늘 나연이 학교에서 9학년 , 10학년, 11학년들의 awards night이 있는 날이어서  참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3개학년의 수상자와 학부모들로 강당은 시끌벅적했고 9학년부터 시작한 시상식에서 나연이는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나가 상을 받아 왔다.

난 우리 아이가 아주 특별한 줄 알았는데 상을 3개 이상 받는 아이들도 여러 명이어서 그냥 보통에서 조금 상위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왔다.

하긴 9학년, 6백명이 넘는 아이들 중에 상 받는 아이들이 지극히 적은 숫자니 내가 욕심을 좀 과하게 부리긴 한 것 같긴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연이 학교 치어리더 시험에 붙어서 꿈에 그리던 치어리더 멤버가 되었다.

하나도 신경을 못 써 주었는데 12명 중의 한 명의 치어리더가 되었다니 나도 꿈만 같다.

중학교 때 치어리더 시험에서 떨어져 밤 내내 울고, 그 아쉬움이 며칠을 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당당히 꿈을 이루어 낸 아이가 기특하기만 하다.

 

시상식을 마치고 오랫만에 아이와 외식을 하고 한 달 반만에 처음으로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기도 밀어보았다.

난 청소하고 집안 일 할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밖으로 나가라고 등 떠밀었던 남편은 내가 몇 시간 일찍 집에 와 있으니 너무 좋단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 마음이 정말 포근하고 사람 사는 집 같다고 한다.

역시 집안에는 주부가 있어야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

 

 

나연이 이름이 불리자 걸어나가 상을 받고 왼쪽의 교장선생님과 악수를 합니다.

 

나연 베스트 프랜드 중에 테일러만 빠졌습니다. 왼쪽으로 모닉 남동생, 메디, 모닉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이렇게만 자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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