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오늘 밤 , 한 잔 어때?

김 정아 2011. 2. 15. 22:24

2011년 2월 11일 금요일

기도 모임 가족들끼리 한 달에 한 번씩 가족모임을 가져 왔었는데 오늘은 남편들에게 아이들을 다 맡겨 두고 아줌마들끼리만 모이기로 했다.

남편들은 밤이면 밤마다 유흥을 즐기는데 오늘은 우리도 홀가분하게 밤의 자유를 누려보자고 해서 아저씨가 출장을 가신 스콜라 언니 집에서 모였다.

어느 남편 한 분이 신났다고 따라 나서는 것을 오늘은 아줌마들끼만 모인다고 했더니 시무룩해져서 들어가는 남편도 있었다고 한다. 하하

 

이름을 '맥주파티'로 하고 추억의 안주를 만들어 9명의 아줌마들이 모였다.

맥주파티라고 했지만 우리 9명이 마신 것은 맥주 8병 정도와 와인 두 병이 전부였다.

언젠가 원석이가 "나는 지금까지 엄마가 술 취한 것 한 번도 못 봤어" 하길래 "나도 내가 술 취한 것을 못 봤는데 니가 어떻게 보냐? 하고 웃었듯 다른 멤버들도 분위기를 좋아하지 술 자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여자들끼리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도 맘껏 하고 란제리쇼까지 해 보이고 야한 영화까지 조금 보았다.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즐거운 수다가 이어졌는데 결국 이 사람 저사람의 휴대폰이 울려 시간을 보니 자정이 넘어 있었다.

나의 껌딱지인 나연이도 11시 30분이 되니 집에 언제 오느냐고 전화가 왔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그래도 나연이가 오래 참았네" 한다.

 

헤어지기 싫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족이 있는 가정으로 돌아갔다.

 

짧은 밤의 일탈, 간만의 즐거운 밤이었다.

 

*두 명이 늦게 와서 이 사진에는 없고요. 9명이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