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선거에 나가요.

김 정아 2010. 9. 22. 01:30

 2010년 9월 21일 화요일

세명이 사는 집에 한 사람이 출장을 가니 집안이 허전한 느낌이 많이 든다.

지난 주 내내 남편은 페루로  출장을 갔었다.

토요일에 페루 출장을 마치고 휴스턴에 도착해 집에 들렀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장 가방을 바꾸어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알라바마로 가는  출장 일정이 잡혀 있었다.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데 페루에서 오는 비행기가 4시간이나 연착이 되어서 집에 못 들리고 공항에서 바로 알라바마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토요일 오후 비행기로 알라바마에 가서 일요일 오후 늦게 휴스턴으로 돌아왔다.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니 그제야 집안이 활기를 띤다.

 

나연이는 요즘 선거에 나갈 준비로 바쁘다.

오늘부터 목요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하고 투표를 한다는데 선거에 나갈 포스터를 만들랴, 숙제를 하랴 바빠 어제도 밤 늦게까지 잠을 못 자고 있었다.

어제 밤에 테일러 집에 가서 선거 포스터 한 장 같이 만들어 와서 오늘 들고 갔다.

각 학년마다 'student counsel'이라는 학생 대표자를 뽑는 선거인데 한국으로 치면 학생회 임원 같은 것이다.

특히 회장이나 부회장의 경우 대학을 가는데 많은 가산점을 받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

내년에는 회장으로 나갈 것이고, 올해는 경험으로 회계와 총무의 일을 하는 treasurer에 후보 등록을 한다고 한다.

회장 한 명, 부회장 한 명, 총무 한 명을 뽑는 일이니 아마도 경쟁률은 치열할 것이다.

 

역시 나연이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도 student counsel을 열심히 했는데 올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탈락이 되면 마음은 좀 아프겠지만 잘 극복했으면 좋겠고, 선거에 나가겠다는 적극적인 마음을 먹고 행동하는 아이가 참 대견스럽다.

 

 

 *포스터는 이 사이즈로 각 한장만 만들면 된다고 해서 어제 테일러랑 같이 만들었습니다.

나연이를 뽑아 달라는 내용입니다.

 

*중학교 때 파티에 가서 찍은 사진을 붙여서 포스터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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