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백수 아줌마

이런 저런 사소한 일상들

김 정아 2010. 8. 11. 09:22

2010년 8월 10일 화요일

내일부터 한국 출장을 가는 남편은 토요일까지 입었던 양복바지를 입고 갈테니 그 바지를 세탁소에 맡겨 드라이크리닝을 해 놓으라고 한다.

한국 출장가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미 세탁소에 바지나 와이셔츠를 맡겼고 그 세탁물들을 지난 토요일에 다 찾아다 놓았는데 하필 그 바지를 꼭 입어야 된다는 것이다.

보통은 오늘 맡기면 다음날 오후 5시 이후에나 찾을 수 있는데 내일 아침에 입어야 된다니 난감하다.

출장 가는 날 아침부터 옷이 없다고 신경질을 부리게 해서 보낼 수는 없어서 세탁소에 가서 정중하게 부탁을 하고 오늘 맡긴 옷을 오늘 찾을 수 없겠느냐고 하니 오후에 문 닫을 시간 쯤에 와 보라고 해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서 바로 현대 자동차에 엔진 오일을 바꾸러 갔다.

지난 번에 우편으로 현대 자동차 고객에게 특등에서부터 3등까지 경품을 준비했으니 받은 번호를 확인해 보라고 했었다.

특등이 현대 2011년 소나타, 1등이 라스베가스 2박 3일 여행권, 2등이 42인치 평면 티비, 3등이 월마트 500불 상품권이었다.

만약 된다면 난 1등은 피하고 싶었는데 딱 1등에 당첨이 되었다.

안내장을 받고 보니 25불을 보내면 우리 주소로 여행권을 보내준다고 하는데 이것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비행기표가 포함이 되어 있으면 가볼텐데 특별한 내용이 없다.

2등이나 3등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인터넷이 안 되어 해당 회사에 전화를 하니 화요일에나 온다고 해 그동안 인터넷 접속을 못했다.

뭐가 잘못 되었는지 기사가 와서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정상으로 회복시켜 놓았다.

며칠 인터넷 접속을 안 했는데 그동안 고국에선 북한과의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가뜩이나 웃을 일이 없는 고국의 상황은 여전히 우울하다.


나연이 얼마전부터 눈이 잘 안 보인다고 했다.

아무래도 렌즈가 오래 되어 그런 것 같아 오늘 검안의에게 가서 시력 검사를 하고 샘플로 준 렌즈로 바꾸어 꼈다.

아이는 글씨가 너무나 선명하게 잘 보인다며 싱글벙글이다.

여러차례 말을 한 것 같은데 이 무심한 에미는 한 귀로 듣고 흘려 버려 아이가 그렇게 불편하게 살아온 줄을 몰랐던 것이다.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아이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세심한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