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스페인 산티아고에서 아이가 만난 사람들

김 정아 2010. 7. 31. 22:20

2010년 7월 31일 토요일

원석이는 산티아고에 다녀온 날 오후 6시 30분쯤 잠이 들어 다음 날 아침 6시에 일어났네요.

그러더니 더 이상 피곤하지 않다고 생생하게 돌아다녔어요.

저 같으면 열흘은 자리보전하고 누워있었을텐데 아이의 젊음이 좋긴 좋습니다.


파리 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산티아고 순례길의 첫지점인 생장에 밤에 늦게 도착했다고 합니다.

숙소를 찾으려고 몇 군데를 다녔는데 이미 다 차버려 눈물도 나고 무섭기도 하여 산티아고 가겠다고 한 것을 후회했답니다.

간신히 숙소를 찾아 여행에 필요한 서류들을 발급받고 길을 떠나는데 처음 며칠은 시간이 언제가나 했는데 나중엔 너무 빨리 시간이 지나갔데요.

다음번에 보내 달라고 하면 보내줄거냐고 해서 "다음엔 네가 돈을 벌어서 가야지" 했더니 그러겠다고 합니다.


지금 산티아고에서 가장 그리운 것이 뭐냐고 물었더니 만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 길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마음을 트고 지냈던 생활들이 제일 그립다고 합니다.


그 중 루마니아에서 온 알렉스하고는 3주를 같이 다녔다고해요.

원석이보다 10살이 많아 지금 27살인데 세일즈 매니저라는데 언젠가 루마니아에 가서 알렉스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도 말하고 (그 고민이 뭔지 모르겠지만)고민에 대한 해답도 제시해주어서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졌을 것 같아요.

본 적 없는 알렉스지만 아이에게 힘이 되어주고 형처럼 아이를 챙겨준 그가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아마도 안 되겠지요?


찍어온 사진이 천장이 넘는데 그중 아이가 만났던 사람들 사진 몇장을 올립니다


옆에서 다 설명을 해주어 그대로 씁니다.

 

*아래는  아이가 왜 산티아고 순례를 가게 되었는 지를 쓴 글입니다.

http://blog.daum.net/kja65/13755895


 


*Roncesvalles에서 만난 한국 누나와 형들.이들 중 몇명은 두달 예정으로 왔답니다. 돌아와서 그 중 한 형에게 안부전화를 하더군요.


*Denmark에서 온 3대.할머니 아빠 손자가 왔는데 옆에서 고기를 구워 먹더랍니다. 음식으로 고생할 즈음에  아이는 좋아하지도 않은 빵 한덩어리 씹으면서 자신이 비참하다고 느꼈다는군요.



*Burgos 대성당 앞에서 프랑스에서 온 Amoure와  한국 친구들. Amoure는 변호사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같이다녔던 Alex, Luca, 그리고 Raphael. 알렉스는 왼쪽에서 두 번째입니다.키도 크고 잘생겼더군요.


 

*Austria에서 온 친구들, Alex, 그리고 Raphael 과 파스타.알렉스는 제일 오른쪽.


*3주 동안 같이다닌루마니아의  Alex와 함께 .알렉스는 세일즈 메니저라고 하는데 원석이보다 10살이 많아 27세라고 하더군요. 아이하고 정말 많은 시간을 친구처럼 ,형처럼 의지했다고 합니다.



*Ponferrada에 있는 성


*그리운 알렉스



*Peregrino 동상 앞에서

 



*저는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들어요. 힘들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어쩜 이렇게 자연스럽게 찍어 냈는지 맘이 애잔하긴 하지만요.




*Albergue (순례자 숙소)들어가기 위해 서 있는줄


*최종목적지인 Santiago 10km를 남기고


*드디어 목적지인 Santiago에서. Bayonne역 에서 만나 쭉 보며 걸었던 Francesco. 그는 이탈리 출신의 중장비차 수리를 하는 사람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