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대학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러 가다.

김 정아 2010. 6. 16. 00:35

2010년 6월 15일 화요일

오늘 아침 6시에 원석이는 대학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러 집을 나섰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오리엔테이션에 늦지 않도록 준비하기 위해 일찍 서둘러 갔는데 다행히  세시간만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아침에 떠나는 아이를 보자니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어른이 되어서 운전하고 낯선 도시로  떠나는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했다.

이제 정말 우리 곁을 떠난다는 것이 실감이 나고 아이가 떠나도 아무런 마음에 감정 변화가 없을 줄 알았는데 아침을 준비하면서 슬슬 아이 없는 빈자리가 벌써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남편은 더 한지 자기가 항상 손목에 차고 다녔던 묵주를 아이에게 벗어주고, 아이 없는 빈방을 기웃거리다가 출근을 했다.

그렇지만 아이의 앞날에 밝음만을 생각하려한다.

어떤 대학생활이 펼쳐질 지 모르겠지만 정말 꿈많은 20대(사실 아직 17살 반도 안 되었다)를 희망차게 시작할 거라 생각한다.


큰 아이를 보내고 나연이와 테일러를 태우고 학교에 갔다.

나연이와 테일러는 어제부터 섬머스쿨에 다니기 시작했다.

스포츠 활동을 하기 위해서 전반적인 체력 훈련부터 시작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이 배구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배구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이다.

스포츠 캠프는 어제부터 시작되었고 교과 과목은 오늘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어제는 한가하던 학교 앞 도로가 어찌나 붐비는지 경찰관들이 대 여섯명이나 나와 교통 지도를 하고 있었다.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왔는데도 차가 움직이지를 않아 늦을 것 같아 아이들은 중간에 차에서 내려 뛰어 갔다.

방학 기간에도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는 아이들이 대견스럽다.



*남편도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데 남편이 먼저 아들과 사진 한 장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아들을 보내기가 그렇게 아쉬웠던가 봅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 이제 친구 한 명을 태우고 대학 오리엔테이션 장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