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Last day of junior high (middle school)

김 정아 2010. 6. 3. 22:45

2010년 6월 3일 목요일

오늘 드디어  중고등학교 아이들의 방학이 있는날이다.

나연이는 오늘로 중학교 생활이 끝나고 개학을 하면 고등학생이 된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아직도 아기 같은 내 아이가 이렇게 고등학생이 된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다.


어제 나연이 친구들은 중학교의 마지막 날을 기억하기 위해 옷을 만들어 입어야 한다며 가게에 가서 하얀 티를 사고 페인트와 알파벳 글자까지 사와서 우리 집에서 열심히 만들었다.

그러더니 서로 의기투합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니 슬립오버를 하면 안 되느냐고 물어 "방학도 아니고 내일 학교를 가야 하는 날인데 어떻게 슬립오버를 하느냐"고 했더니 빨리 끝내고 10시에는 꼭 잠자리에 들겠다고 한다.

공부도 많이 안 하고 12시에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니 학교 생활에 지장을 줄 것 같지 않아 부모들한테 허락을 받으라고 해서 우리 집에서 모여 옷을 만들고 잠까지 자고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머리를 고대기로 말고 만든 옷을 입고 서로 좋아했다.


중학교는'졸업식'이라는 것이 없다.

그냥 다른 학년과 마찬가지로 방학을 하면 그 뿐이고 방학이 끝나면 고등학교로 가게 되는 시스템이다.

그런 아이들이 스스로 중학교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열심히 페인트를 칠하고 알파벳을 붙여 옷을 만들었다.

훗날 중학교를 생각하면 우리 집에서 옷을 만들며 함께 했던 밤이 떠오르겠지!


난 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 있다.

참 성실하다는 것이고 아직까지 남자 아이들한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아침에 네명의 아이들이 학교 갈 준비를 하다보니 집에서 출발한 시간이 좀 늦었다.

학교 도로로 들어서니 많은 차들이 줄을 서 있어 학교 현관문까지 들어가기가 시간이 좀 걸려 잘못하면 지각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이들은 지각 하면 안 된다고 도로에서 내려서 학교까지 뛰어 들어갔다.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성실함을 보이는 아이들이다.

그리고 만나면 저희들끼리 좋아서 키득거리고 게임 같은 것을 스스로 만들어 놀지만 남자 아이들 주변에서 얼씬거리지 않는 점이 맘에 든다.

벌써부터 남자 아이들한테 관심이 많아 눈이 그쪽으로 돌아가면 내가 참 피곤할텐데 그러지 않아 더 순수함이 느껴진다.


이제 나연이는 방학동안 체력 보충을 좀 하기 위해 한약 한 재 먹이고 reading 반에 들어가서 공부를 좀 시키고 나머지 시간은 서점에서 보내게 될 것 이다.


이제 학교에서 가정으로 돌아온 아이들이 방학 동안 건강한 생활을 하고 휴식도 취해 몸과 마음이 부쩍 크게 되길 바란다.


나연아, 일년 동안 학교 생활 열심히 하느라 너도 고생 많았다!


*각자 사 온 하얀 티셔츠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습니다.







*등판에도 자기 닉네임을 붙였어요. 나연이는 slim jim이라고 썼네요.


*머리에 동여 맨다고 써놓은 것입니다. 손끝이 야무진 나연이가 다림질로 다 붙여 놓았습니다.

last day of junior high입니다.

다섯명이 순서대로 하나씩 머리에 묶을 것입니다.

바로 옆 교육구는 middle school이라고 하지만 우리 교육구는 junior high school이라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만든 옷을 입고 학교에 가기 직전입니다. of를 맬 모니카가 어제 우리 집에 안 왔어요.



*저렇게 등에도 이름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