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나연아, 너도 고생 많았다.!

김 정아 2010. 5. 28. 00:36

2010년 5월 26일 수요일

다음 주 목요일에 방학을 앞두고 아이들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시상식이 있다.

오늘은 나연이 학년인 8학년 아이들의 시상식이 있었다.

3주 전에 시상식에 참석하라는 우편을 받고 설레이며 기다려왔다.

시상식은 'Curriculum Awards' 와  'Special Awards' 부분으로 나누어져 진행이 되었다.

'Curriculum Awards'는 각 과목별로  담당선생님이 한 두명씩 추천한 학생이 받게 되는데 과목별 전체 인원이 7,8명 정도이다.

'Special Awards'는 말 그대로 특별상인데 외부대회에서 상을 받아온 학생이 받는 competition winners이나 학업부분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받는 scholastic awards등이 있다.


초청받은 아이들도 자기가 무슨 상을 받는지 모르고 당일 시상식에서 알게 되는데'Curriculum Awards'의 시상식이 다 끝나도록 나연이 이름이 호명되지 않았다.

도대체 얘가 무슨 상을 타길래 아직도 이름을 안 부르지 하고 있는데 scholastic awards부분에서 이름을 불렀다.

이 상은  All A 학생에게 주는 상이었는데 8학년 전체에서 12명 정도였다.

교장 선생님 말씀이 이 상을 받는 학생은 Curriculum Awards' 상과 겹치지 않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많은 상들이 있었지만 내 딸이 받은 이 상이 제일 훌륭한 상인 것 같은 엄마의 착각으로 ,시상대에 나가 교장선생님께 상을 받는 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나연이는 학기 중에 머리가 아프다는 소리를 거의 매일 입에 달고 산다.

그래서 정말  머리에 무슨 이상이 있는지 MRI라도 찍어 보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증상들이 방학 때만 되면 아주 말끔하게 사라진다.

내가 공부하라고 잔소리 한 적도 한 번도 없었고, 공부에 거의 관심이 없는 척 살아가는데 아이 스스로는 공부에 대한 엄청난 강박관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저 상장 한 장을 받기 위해 그렇게 두통에 시달리며 학교 생활을 했는가 싶으니 마음이 짠하기도 하다.

그래도 상이 좋은 것은 어쩔 수 없다.


나연아, 올 한 해도 열심히 한 네가 참 자랑스럽구나.

저 상장 하나에 참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엄마는 안다, 그런데 네가 공부에 너무 욕심 안 부렸음 좋겠다. 다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면 ALL A가 아니라도, 상장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엄마는 만족한단다. 우리 딸 사랑해!


*사진이 흔들렸네요.



나연이 친구 3총사가 메디, 테일러, 나연이인데 메디가 나연이랑 똑같은 상을 받았습니다. 메디가 공부를 잘 하는 줄 몰랐어요.두명도 이곳에 와서 서로 상 받는 것을 알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