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미국생활

아들에게 온 e-mail

김 정아 2010. 6. 22. 08:22

2010년 6월 21일 월요일


*원석의 메일

-*---- Original Message -----

From: 김원석
Sent: Monday, June 21, 2010 2:35 PM

i arrived at st jean. i got my credential and everything so don't worry.

ill call as soon as figure out how to use calling card.






*아빠의 답 메일



  2010년 6월 22일 화요일, 오전 05시 39분 24초 +0900
  김원석 <rhdrhdrn8@hotmail.com> 주소추가
  김정아 <kja65@hanmail.net> 추가
I am so pleased to hear from you.

Once again, be careful and have relax.

Do not rush to meet the schedule.

Just do your best...
 Safety is first and everything..
 Regards



오늘 아들에게 짧은 두 줄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네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의 첫번째 관문인,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계인 생장에 도착해서 여행자 신분증이나 필요한 모든 것을 받았다고 합니다.


영어도 안 통하는 파리에서 생장까지 가는 것도 불안했답니다.

파리 공항에서 생장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 버스로 한 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고 했어요.

처음 가는 길인데 버스 타는 정류장은 잘 찾아갈까? 시간에 늦어서 기차표 예약한 것이 헛수고로 날아가지는 않을까 ,기차를 못 탔으면 어쩔까 하는 엄마의 노파심이 저를 짓눌렀답니다.

그런데 아이가 그 모든 것을 해 냈네요.

목적지인 스페인 산티아고에 도착해 다시 파리 공항으로 오는 것은 비행기를 이용할지, 기차를 이용할지, 버스를 이용할지 아무것도 예약 안하고 현지 상황을 보고 하기로 했는데 이 정도면 돌아오는 길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그렇지요?


생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제 피레네 산맥을 넘어 본격적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이어지겠지요.

생장에서 묵는 하룻밤을 어디서 보낼지 궁금하긴 해도 걱정은 안 해도 될 것같아요.


이 메일에 대문자도 못 쓰고 보낸 것을 보니 시간에 많이 쫒겼나 봅니다.

짧은 메일이라도 받았으니 오늘 밤은 아주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래는 아빠가 답장으로 보낸 메일입니다.

안전이 첫번째이면서 모든 것이라고 했으니 우리의 마음을 아이가 알고 안전을 최고로 여겨 건강히 다녀왔으면 좋겠습니다.


위로해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