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4일 금요일
오늘 원석이 학교의 졸업식이 있는 날이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편도 이른 퇴근을 했고 시간에 맞추어 졸업식장으로 들어갔다.
체육관 한 가운데 졸업생들이 한 사람 한사람 들어와 앉는 것으로 졸업식이 시작되었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 부모인 우리들은 단번에 아들을 찾아 내어 관중석에 앉아서 손을 흔들며 아들이 우리를 찾아 쳐다보아 주기를 바랬다.
이심전심이었는지 원석이는 우리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한국은 졸업생들이 별다른 연설을 안 하는데 여기는 학생들이 오픈닝 멘트부터 끝인사까지 한다.
중간중간에 수석 졸업생과 차석 졸업생이 연설을 하기도 하며 학생들 위주로 졸업식이 실시된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는 졸업생 한 사람마다 이름을 부르면 무대로 나가서 교장선생님과 인사하고 교육구 중요 관계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간다.
학생들이 600명에 가깝다 보니 졸업장을 수여받는데만도 한 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
드디어 우리 아이 이름을 부르고 아이는 당당하게 걸어 나가 졸업장을 받고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초등3학년을 마치고 온 아이는 미국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 한동안 집에서도 말이 별로 없었다.
새로운 환경을 힘들어하고 환경이 바뀔 때마다 내성적인 아이가 겪어야 하는 맘 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10학년때까지도 성적은 중 상밖에 되지 못해 나는 속으로 조바심을 내기도 했다.
그러던 아이가 11학년, 12학년이 되면서는 180도로 달라져 눈에 불을 켜고 공부를 했고 그 2년 동안은 공부하라는 소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원하는 대학에도 가고 정말 최선을 다해 고등학교를 마친 아이가 자랑스럽고 기특해서 많은 아이들 속에 서 있는 아이를 보는 마음이 뭉클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각오가 이미 마음 속에 있어서 대학에 가서도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
아들, 고등학교 졸업하기까지 고생 많았다.
정말 너의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엄마 아빠는 우리 아들이 참 자랑스럽다.
이제 엄마 아빠의 품을 떠나 낯선 도시에 너의 삶을 이어가겠지.
네 앞에 어쩌면 수많은 유혹들이 도사리고 있겠지만 주님 안에서 바른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기도할게.
사랑해 우리 아들아!
*고등학교 졸업 가운을 입고 가운데 서 있습니다.
*저 많은 아이들 속에서 용케도 우리 부부는 아이를 찾아 냅니다.
*졸업장을 받으러 걸어 나오고 있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가족끼리 찍었습니다.
*축하해 주러 온 에스터네 가족과도 한 장 찍었고요.
*왼쪽은 일년 후배인데 일본 아이고요. 오른쪽은 1년선배인데 대학도 원석이랑 같은 학교예요. 축하해주러 왔어요.셋다 밴드부 출신이예요. 선후배가 사이가 돈독하지요.
*밴드부 친구들입니다. 친하게 지냈던 개빈이랑 베스트프랜드 대니얼입니다.
*모자는 벗어버렸네요.쉿, 비밀하나 알려드릴까요? 목에 건 금색 줄있잖아요. high honor(우등생)아이들만 한 거래요.앞에 턱받이처럼 되어 있는 하얀 색은 자원 봉사 많이 한 아이들이고요.
저 금색 줄 하나 목에 걸려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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