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기분 좋은 선물들.

김 정아 2010. 4. 17. 05:05

2010년 4월 16일 금요일

한참 전에 리아 할머니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다.

오래 전에 나왔지만 여전히 좋은 책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천국의 열쇠' 그리고 사제품을 몇 달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김정훈 부제님의 유고집인 '산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 시인 문태준의 산문집 '느림보 마음'이렇게 세 권을 리아 엄마를 통해 받게 되었다.

표지만 봐도 신선하고 기분을 좋게 해 준다.

무엇보다 한글로 된 책 선물을 받는 것은 한국 아닌 이곳에서는 더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직접 골라 보내셨는데 그 동안 뭐가 바쁜지 못 읽고 있다가 어제부터 '산 바람 하느님 그리고 나'라는 책부터 읽기 시작했다.

고뇌에 차면서도 정열적인 부제님의 이야기가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 지 궁금해진다.


어제 남편은 퇴근길에 여성지 한권을 내 앞에 떡하니 내 놓았다.

"어, 여성동아? 이게 무슨 책이야 ? 제목도 정말 오랫만에 들어보네" 했더니 출장오신 분이 나 주라고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서점에서라도 종종 들춰보기도 했지만 이곳에서 그런 책을 사기도 힘들지만 ,비싼 돈을 주고 사기엔 일회성으로 그치는 책에 그만한 돈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다.

남편이 H 그룹의 주재원으로 있을 때는 매달 한국에서 그룹사의 여성 월간지를 보내 주어서 한국의 미용이나 패션이나 육아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서 나도 그들과 함께 한국에서 호흡하는 것 같아서 좋았는데 퇴사를 하고 나서는 그런 책들을 볼 일이 없었다.


따끈따근한 최신판인 4월호를 받고 보니 기분이 참 좋다.

그 부인께서 참 센스쟁이시다.

보통은 멸치나 김등 마른 식재료들을 많이 보내주시는데 어떻게 이런 책들을 보내실 생각을 했는지 참 고맙다.

다 읽은 다음 친구들과 돌려 봐야 겠다.

내 친구들도 참 좋아할 것 같다.



*정두리 선생님, 좋은 책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리아 엄마랑 같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