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이태석 신부님의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읽고

김 정아 2011. 2. 14. 07:15

2011년 2월 10일 목요일

한국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을 가진 신부님이 있다는 소리를 여러 차례 걸쳐 들었고 그 분이 애석하게도 세상을 떠난 지 1주년이 조금 넘었다는 소리도 듣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구역 한 분께서 그 분의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고 보라고 디비디를 주셨다.

남편은 이미 보았다고 했고 난 어떤 신부님인지 너무 궁금해 디비디를 틀어 보았다.

 

의사 공부까지 마친 재원이셨던 젊은이가 미래가 보장된 평탄한 길을 버리고 신부님이 되셨고 , 또 너무나 오지이고 험한 아프리카 수단이라는 땅에서 헐벗고 굶주리고 병에 신음하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는내용이었다.

말로만 들었던 나환자의 상태를 이 비디오를 통해서 처음으로 보았다.

발가락이나 손가락 형태가 없이 뭉툭하게 한 덩어리로 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 코 부분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자기의 의지로는 절대 가능할 것 같지는 않고 하느님의 성령을 통해서만 ,하느님 안에서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음악적인 재능도 뛰어나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는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음악으로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기도 한 그 마을의 음악가이자 의사이자 사제이신 거룩한 분의 이야기였다.

 

책 내용중 한 부분이다.

'도움이신 마리아' 축제 일에 마리아 상을 모시고 마을을 행진 하는데 북부군의 폭탄을 실은 비행기가 마을 한 복판에 수십대의 폭탄을 쏟아 부었다.

다른때 같았으면 이리저리 아우성을 치며 숨을 곳을 찾아 숲으로 뛰어 들었을텐데 성모님을 팽개칠 수 없어 있는 자리에서 몸을 땅바닥에 엎디고 공포에 떨고 있는데 마을 한 복판으로 떨어지던 폭탄들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숲속으로 밀려 갔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을 통해 신부님은 성모님의 기적을 체험하고 인간이 버리는 땅에 하느님의 자애가 더 크심을 체험하게 된다.

 

하느님을 굳게 믿는다고 다 이태석 신부님처럼 살 수는 없다.

신앙에 합당한 실천이 있어야 뭐든 이룰 수 있을텐데 믿음 따로 행동따로인 우리 종교인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정말 오랫만에 읽는 책이었다.

성서 백주간을 시작하고 나서는 일주일 내내 성서를 읽고 묵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읽고 나서는 성서만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페이지 한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