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 속으로

내 마음의 양식

김 정아 2010. 1. 6. 09:35

2010년 1월 5일 화요일

미국에 와서 살다 보니 한글로 된 미디어나 책을 읽을 때 참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 몇 년간은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이곳 신문도 읽고 영어 소설책도 읽으려고 노력했다.

한국어 책을 안 읽으면 영어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 것도 한계가 있고 영어도 안 되는데 한국어도 가끔 머리 속에서 뱅뱅 돌다 잘 나오지 않는 황당한 경우도 가끔 생기게 된다.

영어를 마음 속에서 포기하고 나니 한국어 책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성당에 가는 주일에 도서실에 올라가 한국책 몇 권씩을 빌려오고 나면 마음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그렇게 읽고나서  블로그에 독후감까지 쓰고 나면 내가 지식인이 되는 듯한 착각도 든다.

 

성당 도서실엔 신간이 가끔 들어오긴하는데 대체로는 활자가 작은 책이나 오래 된 책들이 많아 한인 도서관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책 대출과 반납으로 일부러 그곳을 찾기도 쉬운 일은 아니어서 몇 번 빌려 보고 못 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2월에 따님을 방문하러 휴스턴에 오신 동화작가 정두리 선생님께서 책을 두 권이나 내게 보내 주셨다.

박완서님 등 여러분과 공저하신 '괜찮아, 살아있으니까'라는 책과 정두리 선생님의 동생 정길화님이 지으신 '기록의 힘, 증언의 힘'이라는 책이었다.

쳐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는 느낌이었는데 연말 연시의 분주함 때문에 느긋하게 앉아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오늘 골프에 다녀와서 첫 몇 장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며칠 이내로 다 읽게 될 것 같다.

 

책 선물이 풍년이 되어 얼마 전에 레오 형제님께서도 책 4권을 선물해 주셨다.

지난 5월 덴버에서 열린 성령세미나에 샌디에고 본당에 계시는 반영억 신부님의 특강을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들었었다.

신부님 중에 저렇게 강론을 재미나게 하시는 분이 계시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었는데 반신부님께서 집필하신 '사랑합니다 1,2,3권과 '신을 벗어라'이다.

갑작스레 받게 된 책 선물이 황홀해 보고 또 보고 하고 있다.

 

 *정두리 선생님, 귀한 책 선물 정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읽고 느끼겠습니다.

 

*레오 형제님, 책 잘 읽을게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이렇게 쌓여진 책을 보니 기분이 무지하게 좋네요. 배가 부릅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고 날짜를 쓰다가 무심코 2009년이라고 썼습니다.

2010년이 시작된지 5일이나 되었는데 말이예요.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귀하신 친구님들,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